가짜뉴스 잡자더니…미확인 주장 펼친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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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환자 직업 공개 안했는데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가짜뉴스 유포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집권여당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해찬 "2차 감염자 보건소 종사
전반적으로 확산되기 어렵다"
2시간 뒤 "착각 의한 실수" 해명
이 대표는 31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확인된 우한 폐렴 2차 감염자 발생 상황을 발언 서두에 꺼냈다. 이 대표는 “다행히도 2차 감염자는 보건소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며 “확진 환자가 더 발생했지만 보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감염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을 불렀다. 6번 확진자(첫 2차 감염자)의 직업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곧바로 “6번 확진자의 직업이 보건소 직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진화에 나섰지만 혼란은 가중됐다. 홍 대변인은 ‘이 대표가 따로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보건소와) 관련된 곳에서 근무한다고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 관계자가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두 시간 후 ‘정정 협조 요청’ 문자를 보내 이 대표의 발언이 “착각에 의한 실수”라고 정정했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 대표 개인의 실언이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악덕한 사람들이 가짜뉴스와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데 철저히 방지해야 할 것 같다”고 엄중한 대응을 강조했지만 정작 본인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2차 감염자가 보건의료 종사자여서 ‘다행’이라고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의료기관 내부 발생은 ‘지역사회 전파’로 보기 힘들다는 의미지만 감염병에 취약한 환자들을 접하는 보건소 직원이 감염됐을 경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첫 3차 감염자를 포함한 확진자 수가 11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이날 민주당은 우한 폐렴 관련 허위 조작정보 강력 대처를 천명하고 당 차원의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예정됐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를 총괄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도 무기한 연기했다. 우한 폐렴 대책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당분간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
고은이/김우섭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