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汎중도·보수통합신당' 윤곽…황교안·유승민, 내주 최종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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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통위, 첫 대국민 보고대회
자유한국당·새보수당과
470여개 시민단체 참여
"자유·공정·민주·공화 추구"

혁통위 참여와 별개로 양당 협의체에서 물밑 대화를 해온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통합 협상이 타결되면 2월 중순엔 통합 신당 창당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통합신당 10대 과제가 총선 공약 뼈대

혁통위는 문재인 정부 ‘실정(失政)’을 바로잡기 위한 10대 과제로 △소득 주도 성장론 폐기 및 창의적 민간 주도 성장 △미래 세대 친화적 재정정책 △문재인 정권 권력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 방지 △‘혈세 기생충 방지법’ △‘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등을 꼽았다. 혁통위 관계자는 “통합 신당 창당 시 10대 과제가 4·15 총선 공약의 뼈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혁통위는 ‘기득권’과 ‘권위주의’ 등이 기성 보수 정당에 대한 비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판단, 정당 체제 혁신을 위한 5대 과제도 제시했다. 국회의원직과 당직 겸임 금지 및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중간평가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박 위원장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열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성 보수 정당에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국민 정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교안 “또다시 분열하면 역사에 큰 죄”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이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거라 생각해 통합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길을 갔던 세력들이 한 울타리로 모이는 건 100% 만족을 추구할 수 없다”며 “당장은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앞으로 함께 바꿔 나갈 몫으로 남겨 둘 부분도 있다”고 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요구해 온 새보수당과 이에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을 모두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당 광역·기초 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신당에) 오라고 한 분 중 마음에 안 드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기려면 옆집 사람, 앞집 사람과도 손잡고 똘똘 뭉치는 게 맞지 않나”고 말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통합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본다”며 “국민은 이번 통합에 ‘보수 재건 3원칙’ 등이 반영되는지 여부 하나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혁통위는 다음주 통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새보수당의 신당 참여 여부를 결판내기 위한 황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 간 만남도 창준위 구성을 전후해 이뤄질 전망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 직후 “여러 대화 창구를 통한 (황 대표와의) 비공개 협의는 충분히 된 상황”이라며 “직접 만나서 여러 뜻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다음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총선 공천 지분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선 양당 간 협의가 이뤄진 게 없어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