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창사이래 최대 적자

중국산 LCD 저가 공세에 휘청
작년 영업손실 1조3594억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 영향으로 2011년(7640억원 적자) 후 8년 만에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창사(1985년) 이래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18년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23조4756억원으로 전년(24조3366억원)보다 4%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게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55인치 초고화질(UHD)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1월 143달러에서 올해 1월 102달러로 1년 만에 30% 이상 하락했다.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4219억원으로 전분기(4367억원 적자)보다는 줄었다. 4분기 매출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P-OLED(플라스틱 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효과로 전분기에 비해 10% 증가한 6조4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활동 외에 자산가치 등 재무요인을 반영한 당기순손실은 1조8171억원에 달했다. OLED 조명사업 철수에 따른 자산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를 반영한 1조4000억원을 손상 처리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순손실은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으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축소하고 OLED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도 올해 1분기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