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연금개혁 따른 파업 영향"
佛 GDP 증가율 -0.1%
伊 -0.3%로 7년만에 최대 감소

유로존도 0.1% 성장 그쳐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을 추진하면서 겨우내 벌어진 대규모 파업 여파가 컸다.마크롱 대통령의 노동개혁과 감세 등의 영향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 등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았던 프랑스가 예상치 못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낸 셈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작년 4분기 부진한 성장률에 대해 “파업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튼튼한 프랑스 경제의 펀더멘털에 의문을 품을 정도는 아니다”며 “(무역전쟁 등) 국제적인 불확실성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는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 수년 동안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마이너스 성장이 유로존 전체 경제의 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부진으로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도 0.1%에 그쳤다. 전문가들 전망치 0.2%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이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또 지난해 유로존의 성장률은 1.2%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스페인은 작년 4분기 기대치를 뛰어넘는 0.5% 성장률을 기록했다.한편 지난해 12월 유로존 평균 실업률은 7.4%로, 전달(7.5%)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유로스타트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12월 1.3%에서 올 1월 1.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