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호위무사 자처한 윤건영, 박영선 떠난 '구로을' 간다

황교안과 맞대결 가능성

"운동권 시절 수배 당시 머물렀던 곳"
"전략 공천 지역…당의 판단 따를 것"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서울 구로을에서 4·15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윤 전 실장은 3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 구로을에서 시작하겠다"며 "문 대통령의 참모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대전환의 시기를 열어왔던 국정 경험을 이제 구로를 위해 쏟아붓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전 실장은 구로공단이 과거 경제 발전의 중심지였고 '디지털밸리'로 자리매김했지만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구로를 서울 서남권의 혁신 기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구로는 청년 시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수배 생활을 하며 머물렀던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저만의 정치를 새롭게 시작하며 그때의 열정과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실장은 "긴밀한 당청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것이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라고 믿으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구로을은 전략공천 지역"이라며 "최종 후보가 정해지기까지의 과정은 당의 전략과 판단에 따라 진행될 것이다. 공정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전했다.

윤 전 실장은 이날 출마 선언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구로을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다. 박 장관은 17대 총선 당시 구로을에 당선된 이후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험지라는 이야기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출마지 후보로도 오르내리고 있다.부산 출신인 윤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일했다. 문 대통령 취임 뒤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일하며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호위무사로 불렸다.

윤 전 실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서 나와 싸워줄 사람. 촛불 정부의 가치와 제도 개혁을 위해서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닌가라는 판단에서 청와대를 나오게 됐다"며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임을 자처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