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회장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손경식 회장 등 방문

부인과 자녀가 장례식장서 조문객 맞아
발인은 오는 3일…장지는 미정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의 빈소에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당초 유족은 고인 뜻을 존중해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비공개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어지는 조문과 조화에 1일 조문객을 맞이했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회장의 빈소에서는 부인 신정화 씨,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조문객을 맞았다.이날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일호 밀양시장,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빈소에는 쯔엉 떤 상 베트남 전 국가주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호치민 한인회, 중국 청도 래서시 정부, 언론·금융계에서 보낸 조화 300여 개가 장례식 안팎을 빼곡히 채웠다. 박원순 서울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김정호 국회의원의 근조기도 장례식장 입구에 놓였다.

194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숙환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박 회장은 1971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설립했다. 김해에 뿌리를 둔 이 회사는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서 '나이키' 상표로 신발을 생산하는 회사다.박 회장은 사업을 위해 김해~하노이 직항로 개설을 주도하기도 했으며, 베트남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박 회장은 발전사업에도 뛰어들어 2017년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 최종 허가서를 받았다.

태광실업은 2018년 매출(연결 기준) 2조268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섰다. 박 회장은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2014년 정산애강 등을 인수하며 태광실업그룹을 작년 기준 매출 약 3조8000억원, 임직원 약 10만 명 규모로 키웠다.

박 회장의 발인은 오는 3일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