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컷오프' 여론조사 나선다…현역의원 "지지 부탁" 문자도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다음 주 초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위한 여론조사에 나선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4·15 총선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황 대표는 혁신의 핵심으로 '공천'을 꼽으며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3분의 1을 컷오프할 것을 권고한 총선기획단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최대 50%까지 '물갈이'하겠다고 선언했다.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20대 국회 원내대표들의 △개별 의원 평가 △의정활동 평가 △해당 행위 이력 △당 지지율 평가 △개인 지지율 비교 평가 등을 토대로 컷오프 대상을 추릴 예정이다.

특히 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은 수도권 등 험지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TK 지역 한국당 의원은 대구 8명, 경북 11명으로 총 19명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을 제외하면 의원 1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뜻이 된다.

당내에선 이 같은 목표치가 현실화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한국당의 과거 총선 물갈이 사례를 통틀어도 '역대급'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역 의원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한 중진의원은 지역구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국당 현역 의원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가 2월 5일부터 실시된다. 세금폭탄을 막아내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모르는 번호(02 또는 070)로 연락이 오더라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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