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아산 520명·진천 167명…의료진 24시간 상주

'발열' 격리 우한교민 1명, 2차 전세기로 입국…무증상 확인
2차 우한 전세기 귀국 교민 333명 중 7명 '유증상' 중앙의료원 이송
우한 현지 남아있는 교민 200~300명 추정…"추가 귀국 희망자 아직 없어"
1차 전세기편 탑승 시 발열로 중국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귀가 조처 후 자가격리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1명이 2차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2차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우한 교민 333명 중에서는 7명이 발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애초 2차 전세기편에 탑승을 신청한 우한 교민은 348명이었으나 16명이 탑승하지 않겠다고 해 332명이 우한 톈허공항에 집결했다.여기에 전날 중국 검역 과정에서 발열증상을 보여 귀가 조처됐던 우한 교민 1명이 이날 추가로 탑승해 총 333명이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교민은 당초 1차 전세기편 탑승을 신청했으나, 전날 중국의 검역 결과 발열 기준(37.3도)에 맞지 않아 귀가 후 자가격리됐다.

당초 자가격리된 상태에서는 이동할 수 없으나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교민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귀국 의사가 여전한 것을 확인해 중국 후베이성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중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자가격리를 해제하고 일단 공항으로 오실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중국 측에서도 동의해줬고 다행스럽게 우리 국민의 상태도 호전돼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민은 중국의 검역과 우리 보건당국의 검역에서 모두 무증상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검역을 통과한 교민들은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우리 정부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비접촉체온계로 발열 등을 확인받는다.이후 김포공항에서는 전원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거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어제 발열로 못 탄 1명은 중국 검역 단계에서 발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탑승 전 우리 검사에서도 증상이 없었다"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발열이 없어 증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7명 중 4명은 건강상태질문서에서 기침과 가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표시한 교민들이다.

4명은 일등석에 탑승해 증상이 없는 나머지 교민과 분리됐다.

3명은 김포공항 도착 이후 검역단계에서 발열, 기침 등 증상이 확인됐다.

7명은 병원으로 이송·격리돼 보건당국으로부터 검사를 받는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326명은 모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전날 귀국했다가 유증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된 18명의 우한 교민 중 11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명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병원에서 정확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로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0명,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167명의 교민이 각각 배정돼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됐다.

시설에는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교민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을 돌보고 있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는 의사 3명, 간호사 7명, 정신과전문의 3명, 심리상담사 5명이 근무한다.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는 의사 2명, 간호사 3명, 정신과전문의 4명, 심리상담사 8명이 교민들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이다.

1, 2차 전세기편로 우한 교민 701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에서는 현지에 200~300명이 남아있으며, 현재 추가로 귀국을 원하는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경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위험평가를 통해 검토하겠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지역사회 전파에 머물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