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내가 정경심에게 들은 딱 두 가지 얘기는…"
입력
수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후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내 목표는 강남에 빌딩을 사는 것"이라고 동생에게 말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된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 교수와의 일화를 전했다.진 교수는 2일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내가 기억하는 한 정교수는 정치에 아무 관심 없었다"면서 "5년 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그에게 들은 얘기는 딱 두 부류. 하나는 '재산' 얘기와 '입시' 얘기다"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아이들 입시를 엄청 챙겼다"면서 "이른바 ‘강남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었다. 그래서 ‘진보지식인이 어떻게 이런 분하고 한 집에서 살 수 있지? 의아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의 관심은 재테크에 있었다"면서 "그의 목표는 주식으로 '강남의 건물주'가 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사실 정 교수와는 2년 반 전에 절연한 사이가 됐다"면서 "이 분이 총장님의 위세를 등에 업고 어느 날 나한테 부적절한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은 학교의 정식 보고라인을 통하라’고 했더니 '우리가 그런 사이였냐'고 하더라"라며 "저는 이권다툼이나 세력다툼 같은 데에 말려드는 거, 극히 싫어한다"고 설명했다.진 교수가 당시 그 문제로 짜증나서 학교를 그만두려했더니 총장이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진교수, 아무래도 조국 교수는 대통령 못할 것 같아. 정교수 때문에.”
검찰은 "남편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주식의 백지 신탁 의무를 이행해야 했음에도, 직접투자와 같은 투자처를 선택하고 고액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금융 범죄를 실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백지 신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각종 차명 거래에 주변 사람들을 다수 동원한 사례도 공개했다.
동생 외에도 단골 미용실의 헤어디자이너, 조국 전 장관의 지지 모임 회원 등으로부터 증권 계좌를 빌려 주식을 거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이들은 처음에는 계좌를 빌려줬다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으나, 물증을 제시하자 "정 교수를 보호하려 거짓말했다"며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