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확진자' 돌아다닌 서울 강남…"전담구급대 출동준비 만전"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소방서. 보호복과 마스크, 장갑, 안면보호구, 덧신 등을 착용한 구급대원 2명이 구급차 내부를 비닐로 덮고 있었다.

이들은 의자와 비상약품 서랍 등을 빈틈없이 비닐로 싼 뒤 떨어지지 않도록 테이핑 작업을 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의심 증상 환자 신고가 들어올 경우 출동 모습을 시연한 것이다.

강남소방서가 관할하는 서울 강남구는 국내 3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호텔, 성형외과, 식당 등을 거쳐 간 지역이어서 이 일대 주민이나 회사원 등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소방서는 의심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상황에 대비하고자 지난달 27일부터 서울소방본부 지침에 따라 신종코로나 전담구급대를 별도 운용 중이라고 2일 밝혔다.개포119안전센터가 전담구급대로 지정돼 센터 소속 구급차 1대는 신종코로나 관련 신고만 전담해 출동한다.
강남구에서 의심 증상을 느낀 시민이 119에 신고하면, 이를 접수한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환자를 분류해 개포119안전센터로 출동 명령을 내린다.

명령을 받은 구급대원들은 개인보호구를 모두 착용하고 내부를 비닐로 둘러싼 구급차로 출동한다.환자를 실은 구급차는 국가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중앙대병원·한일병원과 서울시 지정병원인 보라매병원 등 6곳 중 1곳으로 이송된다.

환자 이송 후에는 구급대원들이 차량보호 비닐과 보호복 등을 폐기 전용 비닐에 담아 보건소에 전달해 소각한다.

이후 소방서 감염관리실에서 소독 작업을 거치고, 보건소 및 이송병원과 핫라인을 통해 환자의 확진 여부를 추적한다.구급대원들이 신종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보호구 5종을 700세트 보유했고, 지난달 28일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급지도 의사를 초빙해 대원들을 대상으로 감염방지 교육도 했다.

현재까지 강남구에서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신고는 없었다고 한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일반구급대와 전담구급대를 분리 운영하므로 시민들은 안심하고 구급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며 "다만 소방서 소속 구급차 9대 중 1대가 신종코로나 관련 환자 이송용으로만 쓰이고 있어 다른 구급 신고도 많이 발생하는 강남지역은 구급차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