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기업 해외 시장 개척도 난항

경기 지자체 '시장개척단' 취소·하반기로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도 중소·신생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도내 각 지자체가 지역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시장개척단 활동을 취소하거나 하반기로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월 10∼14일 관내 4개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중인 대만·베트남 수출개척단 행사를 취소했다고 2일 밝혔다.

수출개척단은 신생 기업이나 창업기업에 시장개척의 발판이되는 중요한 행사다.단독으로 해외 시장 진출 능력이 부족한 기업에 지자체가 항공료와 상담장 임차료, 통역원, 현지 교통편, 시장조사, 바이어 미팅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여서 현지 기업인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시장개척단에서는 많은 상품을 판매하거나 수출계약을 하는 성과가 나온다.

수원시는 올해 첫 시장개척단인 대만·베트남 행사를 취소한데 이어 3월의 베트남·미얀마, 4월의 하노이박람회도 모두 취소했다.수원시 국제통상팀 관계자는 "시장개척단 취소 내용의 공문을 참여 기업에 전달하면서 양해를 구했더니 기업마다 무척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5월 11∼16일 예정된 싱가포르·미얀마 시장개척단을 추진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다.

당초 2월에 참여 기업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일단 3월 말까지 바이러스 종식 여부를 지켜본 뒤 일정을 올 하반기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성남시도 3월 9∼14일 일정의 베트남 시장개척단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박람회의 연기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미 3월 1∼4일 제30회 중국화동수출입상품교역회는 연기가 확정됐고, 제54회 광저우 국제 미용 박람회(3월 10∼12일), 길림성 수입상품전(4월 3∼12일), 제31회 하얼빈 국제경제무역상담회(6월 15∼19일) 등 9개 주요 박람회도 전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가하려면 3∼4개월 전부터 기업들이 준비해야 하는데, 개최하더라도 참가하기는 이미 늦었다"며 "올 상반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박람회는 사실상 국내 기업이 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도 올해부터 중국 산둥성과 강화하려던 경제교류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12월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산둥성 공업신식화청과 기업 간 교류를 정례화하고 양측의 경제교류를 가속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었다.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신이 진정될 때까지 교류를 보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