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보다 초라한 시즌 2가 될까? 오늘(2일) 4번째 신당 발표하는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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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명이 시작했는데 남은 건 7명 뿐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신당 창당에 나선다. 안 전 의원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최대 강점인 참신한 이미지 이미 소모
2년에 한번 꼴로 창당
안 전 의원 측은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어 4년 전 국민의당 때처럼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 정치권에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당시에는 '안철수'라는 브랜드와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하나도 갖춰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 안 전 의원 측은 반문연대 참여에 선을 긋고 있는데 연대나 후보단일화 없이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한 점도 문제다.
과연 안철수 신당 깃발을 들고 출마할 지역구 후보자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당수 바른미래당 후보들은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을 만큼 초라한 성적을 얻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후보자가 득표율 15% 이상을 얻을 경우 선거비용의 100%를 보전 받을 수 있고, 득표율 10% 이상을 얻을 경우 선거비용의 50%를 보전 받을 수 있다. 10% 미만을 득표한 후보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안 전 의원이 너무 잦은 창당을 한 것도 문제다. 안 전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바 있다. 2012년 정치 입문 이후 8년 만에 벌써 4번째 신당 창당이다. 2년에 한번 꼴로 신당 창당에 나선 셈이다.
정치권에선 안 전 의원에 대해 '창당 중독자' '창당 전문가'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들도 안 전 의원의 너무 잦은 창당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안 전 의원의 최대 강점이던 참신함은 이미 소모된 지 오래다.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창당해 지난 총선에서 38명을 당선시키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현재 안 전 의원 곁에 남은 현역 국회의원은 7명뿐이다.
한 바른미래당 인사는 "영화도 시즌 1보다 시즌 2가 화려하고 스케일도 커져야 흥행에 성공하지 않나. 안철수 신당은 국민의당 보다도 쪼그라든 모습인데 흥행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