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덮친 신종코로나…3천개 종목 하한가 거래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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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이상급 경제 충격 우려 속 투자자들 투매 행렬
중국 당국, 긴급 유동성 공급·정책자금 금리도 인하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서 중국 증시가 경자년(庚子年) 첫 거래일인 3일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천19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총 3천700개가량. 한 마디로 중국 상장사 주가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7.72% 급락한 2,746.61로 마감했다.선전성분지수는 9%가 넘게 떨어진 채 장을 시작했다가 8.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 같은 수준의 큰 낙폭은 2015년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폭이 상하 10%여서 지수는 이론적으로 10%까지만 떨어질 수 있다.이런 점을 고려하면 8∼9%에 가까운 지수 하락률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가격제한폭이 작은 만큼 중국에서는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질 때 증시 폭락 사태가 수일에 걸쳐 일어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중국 증시 폭락기이던 2015년 8월에 종가를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8% 이상 떨어진 날이 여러 번 있었다.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는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
중국이 긴 춘제 연휴를 보내는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모두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급락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여전한 가운데 쌓여있던 중국 증시의 하락 에너지가 개장과 동시에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도 이날 하락 폭은 예상 범위를 넘는 충격적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각종 전문가를 등장시켜 증시가 개장해도 예정된 재료라는 점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낙관적 선전에 열을 올렸다.
상하이의 한 투자 기관 관계자는 "중국은 원래 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가 지금은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 하락 폭이 특히 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약 등 극히 일부 신종코로나 테마주를 뺀 나머지 전체 주식이 하한가를 맞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폭락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에 끼칠 충격에 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후베이성 전체 봉쇄 등 극단적인 유동 인구 통제 정책에도 춘제 연휴 기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추세가 꺾이기는커녕 확산일로에 있다.
중앙정부가 정한 공식적인 춘제 연휴가 전날로 끝났지만 중국 경제가 언제 정상화할지 기약조차 하기 어렵다.
중국 대부분 지역은 이달 9일까지 관내 기업이 쉬도록 했다.
이마저도 신종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판매업, 여행업, 운송업, 음식료업 등 업종은 물론 전 중국의 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받을 충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대부분 기관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9∼6%로 예상했다.
이런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대 후반까지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들도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블랙 스완'을 만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맞서 과거 사스 확산 때처럼 통화와 재정 등 모든 정책 카드를 들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레포)를 통해 1조2천억 위안(약 20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은행들에 공급했다.
이는 2004년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부분을 제외하고 실제 추가 공급된 유동성은 1천500억 위안 규모다.
인민은행은 역RP 금리도 내렸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기존의 2.50%에서 2.40%으로, 14일물 역레포 금리는 2.65%에서 2.55%로 낮아졌다.
중국 경제 매체들은 0.05%포인트씩 낮추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한꺼번에 0.10%포인트를 낮춘 것을 두고 인민은행이 강력한 조처를 취한 것으로 평가했다.
역레포 금리 인하는 시중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당장 이달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 긴급 유동성 공급·정책자금 금리도 인하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서 중국 증시가 경자년(庚子年) 첫 거래일인 3일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천199개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양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총 3천700개가량. 한 마디로 중국 상장사 주가 대부분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보다 7.72% 급락한 2,746.61로 마감했다.선전성분지수는 9%가 넘게 떨어진 채 장을 시작했다가 8.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 같은 수준의 큰 낙폭은 2015년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폭이 상하 10%여서 지수는 이론적으로 10%까지만 떨어질 수 있다.이런 점을 고려하면 8∼9%에 가까운 지수 하락률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가격제한폭이 작은 만큼 중국에서는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질 때 증시 폭락 사태가 수일에 걸쳐 일어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중국 증시 폭락기이던 2015년 8월에 종가를 기준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8% 이상 떨어진 날이 여러 번 있었다.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는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다.
중국이 긴 춘제 연휴를 보내는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모두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춘제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2.82%, 5.75% 급락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여전한 가운데 쌓여있던 중국 증시의 하락 에너지가 개장과 동시에 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도 이날 하락 폭은 예상 범위를 넘는 충격적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각종 전문가를 등장시켜 증시가 개장해도 예정된 재료라는 점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낙관적 선전에 열을 올렸다.
상하이의 한 투자 기관 관계자는 "중국은 원래 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가 지금은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어 하락 폭이 특히 큰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약 등 극히 일부 신종코로나 테마주를 뺀 나머지 전체 주식이 하한가를 맞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폭락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에 끼칠 충격에 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후베이성 전체 봉쇄 등 극단적인 유동 인구 통제 정책에도 춘제 연휴 기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추세가 꺾이기는커녕 확산일로에 있다.
중앙정부가 정한 공식적인 춘제 연휴가 전날로 끝났지만 중국 경제가 언제 정상화할지 기약조차 하기 어렵다.
중국 대부분 지역은 이달 9일까지 관내 기업이 쉬도록 했다.
이마저도 신종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판매업, 여행업, 운송업, 음식료업 등 업종은 물론 전 중국의 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받을 충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의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한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대부분 기관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9∼6%로 예상했다.
이런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대 후반까지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로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들도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블랙 스완'을 만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맞서 과거 사스 확산 때처럼 통화와 재정 등 모든 정책 카드를 들고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인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레포)를 통해 1조2천억 위안(약 20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은행들에 공급했다.
이는 2004년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부분을 제외하고 실제 추가 공급된 유동성은 1천500억 위안 규모다.
인민은행은 역RP 금리도 내렸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기존의 2.50%에서 2.40%으로, 14일물 역레포 금리는 2.65%에서 2.55%로 낮아졌다.
중국 경제 매체들은 0.05%포인트씩 낮추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한꺼번에 0.10%포인트를 낮춘 것을 두고 인민은행이 강력한 조처를 취한 것으로 평가했다.
역레포 금리 인하는 시중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당장 이달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