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수권고' 4시간 만에 '검토'로 급변경…정부 또 우왕좌왕

정부의 급선회 배경에 중국 당국 압력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 제기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중국 전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로 높인다고 발표했다가 '검토'로 급변경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지난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현재 여행자제 단계에서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하며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금지된다"고 밝혔다.그러다 4시간 뒤 언론에 보낸 '보도참고자료 수정 재배포' 문자를 통해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여행경보는 여행유의-여행자제-철수권고-여행금지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정세, 치안 상황, 재난, 테러, 전염병 등을 고려해 단계를 조정한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우한에 여행자제, 우한 제외한 후베이성 전역에 여행유의를 발령했다가 이틀 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 경보를 철수권고로 높였다.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자제 경보를 신규 발령, 후베이성 전역은 철수권고, 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은 여행자제가 내려진 상황이다.

정부가 여행경보를 몇 시간 만에 바꾸는 것은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과 억측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광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도 '검토'로 변경되면서 정부가 강조한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 대책"의 실체가 무엇인지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급선회'를 두고 중국 당국의 반발이나 압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등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건을 보면서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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