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우한 폐렴), 사스와 유사도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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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우한발 폐렴)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전체가 97% 가량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장은 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마련한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긴급 간담회에서 "환자로부터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서열정보 분석 결과 사스와 유사도가 96.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유전체 유사도가 %단위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에서 시작해 이듬해 중순까지 세계적으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770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달 3일 0시 기준 중국에서만 1만7000명을 넘어섰다. 감염속도에선 사스를 한참 뛰어넘었다.
김 단장은 "신종 코로나 항원 단백질을 분석함과 동시에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앞서 유행한 사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에 대한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1차 숙주로 지목된 박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박쥐는 바이러스의 저장소"라며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뿐 아니라 에볼라 출혈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니파뇌염, 광견병 바이러스도 박쥐로부터 유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부터 국내 각지 동굴에서 박쥐 분변 등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낙타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 유사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012~2016년 세계적으로 1638명을 감염시키고 587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국내에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장은 3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마련한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긴급 간담회에서 "환자로부터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체 서열정보 분석 결과 사스와 유사도가 96.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사하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유전체 유사도가 %단위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에서 시작해 이듬해 중순까지 세계적으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770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이달 3일 0시 기준 중국에서만 1만7000명을 넘어섰다. 감염속도에선 사스를 한참 뛰어넘었다.
김 단장은 "신종 코로나 항원 단백질을 분석함과 동시에 후보물질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이 언제 개발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앞서 유행한 사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에 대한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 1차 숙주로 지목된 박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박쥐는 바이러스의 저장소"라며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뿐 아니라 에볼라 출혈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니파뇌염, 광견병 바이러스도 박쥐로부터 유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부터 국내 각지 동굴에서 박쥐 분변 등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낙타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 유사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2012~2016년 세계적으로 1638명을 감염시키고 587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국내에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사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