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튜브 시대' 이끈 '집코노미', 맞춤 콘텐츠로 24만 구독자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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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경 부동산 박람회…'집코노미 열풍'잇는다‘23만5000명.’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가 운영하는 채널 ‘집코노미’의 총 구독자 수다. 집코노미가 신문뿐 아니라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국내 부동산 1위 채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은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돌파했다. 월평균 조회 수는 100만 회에 달한다. 네이버 포스트에서는 지면에 담지 못한 심층 기사를 내보내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집코노미 콘텐츠는 네이버와 한경닷컴에 다시 보도된다. 전문가들은 “신문의 부동산 콘텐츠를 유튜브 등 플랫폼별 맞춤형으로 제작한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네이버 포스트 11만명씩 구독
2030을 위한 전세대출·종잣돈 마련
예비 은퇴자를 위한 뜨는 상권 투자
독자별 '맞춤 콘텐츠'로 궁금증 풀어내
국내 1위 부동산 채널집코노미 브랜드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2018년 11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1년3개월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누적 시청 시간은 101만 시간이다. 시청자 한 명당 평균 시청 시간은 4분29초로 집계됐다. 텍스트 기사를 중점으로 다루는 네이버 포스트 채널은 11만 명이 구독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방문자 횟수는 149만4766회에 이른다. 네이버TV 채널도 1만1000여 명이 구독해 시청하고 있다. 세 채널을 합치면 총 23만5000명이 집코노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집코노미의 주된 전략은 깊이와 다양화다. 시장 전망, 정책, 청약, 세금 등 부동산 전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한다. 세금을 다루는 ‘부동산세금 A to Z’ 코너에서는 고정 패널인 원종훈 국민은행 세무팀장이 매주 부동산 세금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현직 조합장이 직접 출연해 사업 과정을 설명한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문관식 씨(필명 아기곰),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등 ‘핫’한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이 집코노미에 출연했다.현장 기자가 직접 제작
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것도 강점이다. 고정 MC인 구민기 기자는 현장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질문을 전문가들에게 던진다. 국토교통부를 출입하는 최진석 기자는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신문 지면에 못 담은 뒷얘기를 전한다. 고 교수는 “다른 부동산 유튜브 채널과 달리 전문성을 갖춘 현직 건설부동산부 기자들이 인터뷰에 나서 질문의 깊이와 폭이 다르다”고 말했다.집코노미는 독자별로 ‘맞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2030’ 독자들을 위해 전세대출, 종잣돈 마련법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1~2%대 전세자금 대출 적극 활용을…’이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 수 58만 회를 기록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독자를 위해서는 ‘발품 리포트’ 코너를 신설해 이태원 위례 등 서울 주요 상권을 직접 임장가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위례 상가 은퇴자는 ‘쪽박’…’이란 제목의 위례 상권 현실을 다룬 유튜브 영상은 지금까지 32만 명이 시청했다.
재테크와 거리가 먼 콘텐츠도 인기다. 주요 랜드마크 아파트를 소개하는 ‘보여줘 홈즈’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서울 반포 아크리로버파크 펜트하우스, 부산 해운대엘시티 펜트하우스 등 보기 힘든 아파트 내부를 최초로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다. 박성준 풍수컨설턴트가 출연한 ‘풍수지리’ 영상도 조회 수 27만 회를 기록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새바람”신문사라는 장점을 활용해 질 좋은 텍스트 기사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기자들은 지면에 한정된 분량에서 벗어나 각 분야를 깊이 있게 취재했다. ‘교통망을 알아야 돈이 보인다’ 시리즈는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교통망 개발과 재테크를 함께 분석한 코너다. 지금까지 82개 기사를 보도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전원별곡’ 시리즈에서는 은퇴 후 전원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취재해 기사를 썼다.
부동산업계에서도 집코노미 브랜드 파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건설사 직원은 “건설사 홍보팀들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 집코노미 채널을 참고할 정도”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씨(31)는 “주택 증여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집코노미 영상을 보고 절세 방법을 알게 됐다”며 “세금 청약 등 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하나부터 열까지 심층 분석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뉴스를 신속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부동산 언론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신속성, 균형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확보해 앞으로도 새로운 지평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