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총선 악재될라" 속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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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늘고 경제 피해 확산에 지지율 하락 '비상'4·15 총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확진자 수가 늘고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민주당은 우한 폐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당·정·청 협의를 개최하고 국회 ‘우한 폐렴 특위’를 신설하자고 제안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당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총력 대응 나선 민주당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 폐렴이)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지원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조만간 고위 당정 협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5일께 열릴 당·정·청 협의에선 우한 폐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관광·숙박·외식업 등에 대한 지원책이 논의된다.
與 "코로나 특위 신설" 제안
"방역 실패" 평가 땐 직격탄
정부에 강력한 조치 주문
한국당 "정부 조치 부실" 공세
황교안 "중국 전역 입국 금지를"
규제완화·재정투입 등 대책 촉구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반대했던 입장도 선회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5일부터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에 한해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부의 고강도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망 강화, 서민경제 침체 최소화, 소상공인 피해 방지를 2월 국회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자”며 “첫째 방역, 둘째 경제, 셋째 선거라는 심정으로 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 우한 폐렴 특위를 신설할 것도 제안했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당 지도부부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31일 시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린 45%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 지지율도 38.5%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총선 앞두고 ‘전전긍긍’
민주당은 우한 폐렴이 총선에 악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향한 ‘심판론’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단순히 감염병이 확산된다는 문제가 아니라 겨우 살아나려고 하는 경제 불씨가 꺼질 수 있다는 점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지지율이 동반 급락했다. 2015년 5월 40% 내외였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6월 첫째주에 34%, 셋째주엔 29%로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6월 첫째주에 40% 아래로 떨어진 뒤 8월 첫째주까지 40%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사망자가 발생하면 민심이 크게 출렁일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정부가 우한 폐렴에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우한 폐렴 사태뿐만 아니라 경기 하락, 부동산 문제,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까지 여러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정부에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정부 입장을 옹호하는 논리만 펴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입국 금지 대상 지역을 중국 후베이성 이외에 3~5곳가량 추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국당, “중국 전역 입국 금지해야”한국당은 정부가 입국 금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조치는 한참 늦었고 여전히 부실하다”며 “중국 전역에서 오는 승객을 전면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 등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대책을 세울 것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일시적 규제 완화와 재정 투입 등 특단의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검역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한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진 못했다.
고은이/김소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