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위수여식 앗아간 '신종코로나'…줄줄이 취소

대전권 대학 학사일정 앞다퉈 변경…중국인 유학생 입국 일정도 조정
대전지역 대학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차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졸업식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 중이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 일정도 조정하고 있다.

3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과학기술대는 오는 6일로 예정했던 학위 수여식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긴급 대책에 따른 것이다.학교 측은 졸업예정자에게 "학위 증서와 졸업 앨범을 13∼28일 개별적으로 학과 사무실에서 받아 가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남대는 이날 처·실장 회의를 열어 학위수여식뿐만 아니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학교 관계자는 "내일(4일) 긴급 교무위원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충남대 역시 17∼18일로 계획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졸업식 취소 여부는 학무회의서 논의할 방침이다.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국내 입국 일정을 최대한 미루도록 권하고 있다.

대전 21개 대학 3천991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학생(1천315명)이 재학 중인 우송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학생 입국 계획을 살피고 있다.

많은 학생이 이달 말 한국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대는 중국 유학생 141명 중 모국에 갔다가 복귀하는 94명이 이달 말 귀국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입국한 2명은 지난달 29일부터 국내 거주지(자취)에서 자가격리하도록 안내했다.

대전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 있다가 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까지 특이 증상은 없어서 외부활동을 하지 말라고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배재대는 최근 총장 주재 대책 회의를 열어 1학기에 중국 자매대학으로 출발하려던 국내 학생 33명의 일정을 여름방학 이후로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