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서막 '아이오와주' 결전의 날…바이든이냐, 샌더스냐

대선 9개월 대장정 시작…민주당 초박빙 승부 예상
바이든 대세론 형성할지, 샌더스 돌풍 만들지 관심…공화당은 트럼프 독무대

'결전의 날이 밝았다'
미국 대선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출 때까지 장장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서막을 올린 것이다.
아이오와는 인구 약 316만명(2019년 7월 기준)에 불과한 작은 주지만,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지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왔다는 점에서 핵심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민주당은 상위권 주자들이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예상된다.우선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외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공화당의 이날 코커스는 누가 이기냐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르냐가 더 관심사다.

막판까지 표밭갈이에 나선 민주당 주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이오와주 유세 이후 경선 당일에는 아이오와를 찾지 않을 예정이다.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이 이들을 뒤쫓는 형국이다.
민주당의 경우 1972년 이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한 10명의 주자 중 7명이 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될 정도로 아이오와와 본선행 티켓의 연관성이 커 후보들이 선거 전날까지 현장을 누비는 득표전을 벌이며 사활을 건 싸움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발이 묶인 샌더스와 워런 상원 의원은 이날 탄핵 심리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갔다가 개표가 진행되는 저녁에 다시 현장을 찾기로 했다.민주당은 1천678개 기초선거구별로 코커스를 치른 뒤 이 결과를 취합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이르면 미국 시각으로 이날 저녁 늦게 결과가 나오겠지만 초경합 승부가 벌어지면 이튿날 새벽까지 개표작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아이오와 경선에서 수위에 오르면 '대세론'을 형성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초기 경선지로서 대선 풍향계로도 불리는 아이오와에 이어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선방하면 이후 경선지부터는 안정적 1위를 달려 승부를 조기에 끝낼 수 있다는 게 바이든 선거 캠프의 생각이다.

샌더스 의원에게 아이오와 1위는 필수 요건이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해야 자신의 강세 지역인 뉴햄프셔 경선과 함께 초기 경선 지역에서 '샌더스 바람'을 일으켜 '바이든 대세론'을 허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워런 의원의 경우 아이오와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올릴지는 향후 경선 가도에서 이들의 생명력을 가늠하는 동시에 전체 경선 판도에서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서 자리매김할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민주당 경선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포함한 초기 경선지 4곳을 생략하고 14개 주의 경선이 몰려있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 집중해온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선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