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국내 2번환자 퇴원 임박…추가 확진자 0명

1번환자도 일상생활 가능…1번환자 접촉자 45명 3일0시 '감시 해제'
확진 15명 중 10명 해외유입…환자 4명 연관 중국 '더플레이스' 주목
4일부터 접촉자 '자가격리'·후베이성 거친 여행자 '입국금지'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보건당국이 퇴원을 검토 중이다.또 다른 1명도 폐렴 증상이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국내 환자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은 '해외유입', 5명은 국내 '2차 감염'이다.

환자 접촉자는 868명이며, 유증상자는 61명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환자가 국내에서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국내 환자 현황과 접촉자 관리 및 검사 대상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 2번 환자 퇴원 검토…환자 15명 중 5명 '2차 감염'

보건당국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국내 2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 상태가 좋아져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이 환자는 지난달 22일 입국 시 검역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확진과 함께 격리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의 검사에서 2번 연속 음성으로 확인되면 완쾌됐다고 본다.2번 환자는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신종코로나 환자에게도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새로운 기준을 만들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다.

국내 1번(35세 여성, 중국인) 환자도 건강상태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2번 환자를 포함해 국내 확진환자는 15명이다.

중국에서 유입된 사례는 9명이며 모두 우한 방문자다.

일본 유입 사례는 1명이고, 나머지 5명은 국내 '2차 감염' 환자다.

환자 15명을 제외한 누적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75명이며, 이중 현재 61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414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격리에서 해제됐다.

환자 접촉자는 전날까지 총 913명이었으나,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1번 환자의 접촉자 45명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종료됨에 따라 868명으로 줄었다.

1번 환자는 지난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공항에서 곧바로 격리됐으며,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과 공항 관계자 등 접촉자 45명을 남겼다.

이들은 환자와 접촉한 후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국의 모니터링을 더는 받지 않는다.

2번 환자의 접촉자 75명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7일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난다.

귀국한 우한 교민 중에서는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700명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들은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생활을 하며 퇴소 전 검사를 다시 받는다.
◇ 15번 환자, '더플레이스' 매장 운영…관련성 '주목'

보건당국은 국내 확진환자 가운데 중국 우한에 있는 우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 관련자에 대한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확진환자 4명이 더플레이스 4층 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발생한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는 더플레이스 4층에서 매장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3·7·8번 환자도 더플레이스에 근무한 적이 있다.

7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와 8번 환자(62세 여성, 한국인)는 더플레이스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같은 비행기(KE882)로 입국했다.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 역시 이곳에 근무 이력이 있다.

정 본부장은 "더플레이스에 대한 조사에서 뭔가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3명은 4층에 함께 근무했고, 1명은 1층에서 근무를 했는데 주로 4·5층 화장실을 이용했다.

공통 연관 분모를 4층으로 보고 더 범위를 넓혀 공간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더플레이스에서 감염됐을 환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장소를 주목하고 있다.

우한시 총영사관을 통해 상인회와 접촉해 더플레이스에 근무하거나 머물렀던 한국인 50명도 파악해 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로 들어온 분(더플레이스 관련자)은 대부분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얼마나 들어왔는지는 정보를 확인 중"이라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시 '더 플레이스' 상가에서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는 분 중 감염이 의심되는 분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보건당국은 12번 환자(49세 남성, 중국인)가 일본 확진환자와 처음 접촉한 날을 지난달 13일과 17일 2번으로 추정하고 있다.

12번 환자는 일본 환자와 접촉한 뒤 검사 권유를 받고 이달 1일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입국한 이후 10여일 가까이 별도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을 돌아다녔다.

기존에 알려진 동선에 더해 1월 20일 지하철을 타고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신라면세점 내 구찌,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접촉자 수도 전날 138명에서 361명으로 223명이나 늘어났다.
◇ 4일부터 접촉자 '자가격리'…후베이성 입국자 '입국금지'

국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당국은 확진환자 접촉자 관리기준을 강화하고 검사 대상자를 대폭 확대했다.

4일부터 접촉자 전원을 14일간 '자가격리'로 관리한다.

기존에는 밀접접촉자만 자가격리하고 일상접촉자는 보건소의 모니터링만 받는 능동감시를 해왔지만, 이런 구분을 없앴다.

앞서 일상접촉자로 분류던 사람들에 대한 분류도 다시 해 자가격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접촉자 기준도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변경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증상이 발현된 이후 만난 사람을 접촉자로 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증상이 발현되기 하루 전부터 조사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조건도 7일부터 대폭 완화한다.

그동안은 중국 입국자 가운데 폐렴 소견이 있을 때만 유증상자로 분류해 검사를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중국 입국자가 14일 이내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의심환자가 아니라도 모두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 입국자가 아닌 확진환자, 의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도 선별진료소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4일 0시부터는 중국 후베이성을 거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이 금지된다.정부는 항공권발권·입국과정·입국 이후 3단계로 입국을 제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