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 매출 20조원 '돌파'…우한 폐렴에 올해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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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매출 20조원…외국인 방문객 9.9% 증가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20조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면세점 업계가 영업단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내국인 매출도 처음으로 4조원 넘어
▽올해는 우한 폐렴으로 '영업단축'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24조8586억여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18조9601억여원)보다 31.1% 증가한 수준이다.이 중 외국인 매출은 20조8129억여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나 차지했다. 내국인 매출은 4조456억여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대를 넘어섰다.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고, 내국인은 소폭 줄었지만 객단가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방문객은 2001만6150명으로 2018년(1819만여명)보다 9.9% 늘었고 내국인 방문객은 2842만7360명으로 5% 줄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3년 만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었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500만명, 1800만명대로 줄어든 바 있다.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객단가가 감소하는 조짐도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매출은 2조2847억원으로 전달보다 0.1% 소폭 줄었다. 중국 광군제(光棍節) 영향으로 전달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12월 외국인 방문객이 177만3029명으로 전달보다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액은 1조9472억원으로 0.8%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도 외국인 방문객이 2000만명대를 유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에상된다. 올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면세점 업계가 단축 영업에 돌입해서다.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서울 명동 본점과 코엑스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단축한다.
당초 명동 본점은 오후 9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오후 8시30분, 부산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했지만 모든 점포의 문 닫는 시간을 오후 6시30분으로 앞당겼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부터 시내면세점 단축 영업을 실시한다.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기존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30분∼오후 8시였지만, 오전 9시 30분∼오후 6시30분으로 영업시간을 옮겼다.
서울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30분까지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면세점 업계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는 만큼 직원과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