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강사, 학생들 상대 천효재단 포교 의혹으로 '시끌'…의문의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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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수강생 증언 나와이투스 소속 사회 탐구 영역 강사인 이지영 씨가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격화해서 놀랐다" 주장
천효재단 측 "재단 법인, 종교는 아냐"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이지영 강사가 세미나를 열고 학생들에게 천효재단 활동을 장려했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 게재됐다.해당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세미나를 두 번 다녀왔는데 찝찝하긴 했다"면서 "처음에는 귀신 이야기를 주로 했고, 두 번째에는 어떤 사람이 기(氣)만으로 자궁에 혹이 몇 ㎝ 있는지 맞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세미나를 갔더니 선생님이 믿음 이야기를 하면서 신격화해서 놀랐다"며 "천효재단이 해외봉사도 가고 장학금 제도도 있어 자기소개서에 도움이 되니까 혹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지영 강사의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천효재단의 세미나 및 컨퍼런스에 주기적으로 참석해 강연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지영 강사는 지난해 8월 한 빌딩에서 열린 '제1회 천효세미나'를 시작으로 매달 세미나를 진행해오고 있다.이지영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세미나의 주제는 '인류의 미래'로 세부적으로는 '포스트 자본주의' '선한 영향력' '정신의 성장과 발달' 등으로 구성됐다.◆ '천효재단'은 어떤 곳?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천효재단은 지난해 1월 설립된 공익재단이라 밝히고 있다. 재단 이사장 인사말에는 "천효 사상의 전파를 통해 하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리고 인류가 앞으로 영적으로 악한 영향에 시달리지 않고 참되게 하늘의 뜻을 알고 실천해 영적으로 발전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쓰여있다.
천효재단 측은 설립 계기에 대해 "전 세계에 '천효' 정신을 알리고 의료재단, 장학재단, 학술재단, 교육재단, 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 나가 인류가 하늘 앞에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전하며 "천효에서는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천효(天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천효재단은 진행 사업으로 세미나, 장학사업, 농촌활동 등을 언급했으며, 지난해 1월 설립 이후 백일장,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 한가위 대축제, 해외 지도자 수련 프로그램 등도 실시했다고 했다.◆ 이지영 강사 "韓 사상·종교 등의 자유 보장되는 나라"이지영 강사는 세미나와 관련해 블로그에 "그동안 유튜브 강의, 또는 내 행보 또는 메시지와 비전에 관심이 많았던 분을 초청해서 성인대상 교양강의를 진행한다"며 "당일 강연, 질의응답 후 사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수능이 끝난 제자도 참석 가능하다"고 설명을 적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천효재단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지영 강사는 유튜브를 통해 "세미나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순차적으로 유튜브에도 공유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과 종교와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철학을 논의하고 찾아보는 시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진 이후로는 아직까지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한편 천효재단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재단 법인이고 성격은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는 대로 종교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지영 강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세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EBS강사로 활약한 인물이다.
현재 그는 사회탐구 누적수강생 250만 명을 기록한 유명 강사로 지난 2012년, 2014년 EBS에서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최우수 강사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8년에는 EBS 공로상을 수상하고 이투스에 영입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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