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예금·해외채권·리츠펀드…대안 재테크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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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나온 12·16 부동산 대책 때문이다. 대출 문턱이 대폭 높아지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의 자금 마련 길이 어려워져서다.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만한 재테크가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다른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우선 적당한 예·적금 상품부터 찾고 있다. 좋은 투자처가 나오면 얼마든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선진국과 우량기업 주식을 추천하는 이도 적지 않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 길이 막혔다고 하더라도 간접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방법은 있다. 리츠(REITs) 투자가 대표적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재테크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들은 항상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적금으로 실탄 준비KEB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 연 1.45%에 우대금리를 최대 연 0.8% 제공한다. 물론 조건은 까다롭다. 예금 신규일에 하나카드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받고 가입 후 1년 이내 10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우대금리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은 연 1.4% 기본금리에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상품에 가입하고 앱으로 송금·환전 등 여러 조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0.7%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대구은행의 ‘IM예금’은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연 2.01%, ‘e-U(이유)예금’은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연 1.96% 금리를 준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핀크가 SK텔레콤과 함께 대구은행·산업은행과 제휴한 ‘핀크 T 하이파이브 적금’은 연 5.0% 금리를 준다. SK텔레콤을 이용하면 기본금리 연 2.0%가 자동 적용되고 통신 요금제 등에 따라 최대 연 3.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멀티에셋형 펀드 주목

올해는 지난해보다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여러 나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인 ‘멀티에셋’형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채권은 올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해외 채권으로 눈을 돌려볼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많다. 채권 투자 후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낫다.리츠와 인프라(Infra) 상품이 부동산 직접 투자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리츠는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를 받고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향후 매각 시 추가 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인프라 상품은 도로, 통신,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기간 시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시설 이용료나 통행료를 받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두 상품 모두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장기 투자 상품으로 살펴볼 만하다.

수익률 낮을 땐 비용 절감도 재테크

저금리로 기대하는 만큼의 수익을 올리기 힘들 때는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는 것도 재테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세 번 인상된 자동차보험료를 아끼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도 ‘다이렉트’로 들면 가격이 15~20% 저렴해진다. 운전자 또는 배우자가 임신했거나 어린 자녀를 뒀다면, 자녀할인 특약을 더해 7~17%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군대에서 운전병이었던 사회초년생은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했을 때 ‘군 운전경력 인정’을 신청하는 게 좋다. 보험사들은 과거 자동차보험 가입 이력이 없는 사람은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보험료를 최대 46% 더 받는다.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기존에 가입한 업체에서 무조건 연장하지 말고 ‘견적 비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주요 보험사는 OK캐쉬백, 하나멤버스, L포인트 등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1년 내내 견적 비교 행사를 벌이고 있다. 보험료 계산만 해도 3000~1만 포인트를 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