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명절 때문에 다이어트 실패했다? 집중 식이요법·운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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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65mc 박윤찬 대표병원장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평소와 비슷한 양을 먹어도 체중이 금방 불어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열량이 높은 명절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순식간에 증가하게 된다. 명절 기간 다이어트 루틴이 무너지면 보통 체중이 2~3㎏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명절 기간 급격하게 찐 살은 1~2주만 투자하면 다시 뺄 수 있으니 자책하지 말자. 갑자기 찐 살은 지방 대신 다당류인 글리코겐이 쌓여 있을 확률이 높다. 글리코겐은 주로 간과 근육에 쌓이는데, 지방보다 쉽게 빠져 같은 1㎏이라도 지방 대비 7분의 1 정도의 열량만 소비하면 뺄 수 있다. 단 글리코겐은 몸에 쌓인 지 2주가 지나면 체지방으로 바뀌어 빼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글리코겐이 지방으로 전환돼 쌓이면 지방세포가 커지는 속도가 빨라져 살이 전보다 더 쉽게 찐다. 결과적으로 즉 명절 기간에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2주 안에 타이트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글리코겐을 없애는 게 효과적이다.
단 살이 쪘다는 조바심에 무리하게 단식하면 요요현상이 오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과도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보통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굶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럴 경우 체중은 일시적으로 줄 수 있겠지만 체지방보다는 근육과 수분이 먼저 빠져 효과가 반감된다.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감소해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이론적으로 적절한 목표 감량치는 1개월에 1.5~2㎏ 정도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은 줄이되 채소와 식이섬유 섭취 비중을 늘리고 밥과 같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닭가슴살, 돼지고기 안심 등 지방이 적은 육류로 적정 수준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백질은 근손실을 막고 다른 영양소보다 포만감을 오래 유지돼 중요하다.
운동 강도는 차근차근 늘려가야 한다.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골절이나 타박상 등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면 부상에서 회복되는 기간에 운동을 하지 못해 이전보다 더 많은 열량이 축적된다. 또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빠르게 축적되고 근육의 피로가 누적돼 지방분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평소 익숙한 운동이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을 지속하도록 한다. 유산소운동은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대표적다. 무릎이 좋지 않다면 걷기, 고정식자전거 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