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7일 '올 스톱'…노사 11일까지 휴업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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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생산라인 이어 11일까지 순차 휴업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이 11일까지 멈춰선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전 실무협의를 갖고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현지 현대차 협력사들이 자동차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노조, 휴업 기간 통상급 70% 지급안 수용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울산 5개 공장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휴업을 시작한다. 이날 이미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이 G80·G90용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으로 가동을 멈췄다.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1개 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을 한다. 7일이면 울산 모든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각각 6일과 7일부터 휴업한다.
노사는 휴업 기간을 이달 10∼11일까지로 예상하고 있다. 춘제 연휴가 9일로 끝나 협력사 중국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하기에 수급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완성차 생산 라인별 탄력적으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국내와 동남아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조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 일부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휴업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장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전날 실무협의에서는 휴업 기간 통상급 지급 비율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실무협의에서는 노조가 사측의 제시한 70% 지급안을 전격 수용하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을 늘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선제 조치를 취했다. 이 여파로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는 협력사 중국 공장도 역시 폐쇄됐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종과 트림, 사양에 따라 각자 다르고 부피도 크기에 현대차는 공장에 따라 약 5일 분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었다. 예상 외의 사태로 중국에서 부품 조달이 끊기자 현대차 공장도 멈춰서기 시작했다.
한편 기아차는 생산량 조정을 통해 이번 주에도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