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vs 조원태 남매싸움 한진그룹 네이밍 뜯어보니[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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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의 [너의 이름은] 35번째
당초 예상 뒤엎고 '모친' 이명희 조원태 지지
조현아·조원태 사이서 주주들 선택 초미의 관심사
4일 한진그룹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23일 가족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두 사람이 특정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문에서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사랑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위기에 놓였던 조 회장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처럼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에도 총수 일가는 여전히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그룹 내 가족 간 분쟁의 이미지가 강한 한진그룹의 시작은 지금과 달랐다.
한진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5년 25살이던 조중훈 창업주가 인천 해안동에서 '한진상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낡은 트럭 한 대로 화물운송사업을 시작한 것이 모태다. '한진'이라는 이름은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이라는 포부를 담은 두 단어에서 한 글자씩 따왔을 정도로 국가를 위한 수송보국과 단합을 경영 제 1원칙으로 앞세웠다.1956년 주한미군과 군수물자 수송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의 기틀을 다진 한진상사는 1958년 한진상사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 1960년 '한국항공(Air Korea)'을 설립하면서 비행기 대절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진상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빚더미에 오른 공기업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달라고 부탁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공사는 앞서 공매에서 응찰자가 없을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조 회장은 사실상 강제로 떠안은 공사를 '대한항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인수한 그 해 대한항공은 보잉 720기를 도입, 국제선에 투입해 본격적으로 항공운송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의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탄생됐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