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생활에 동장군까지'…충북혁신도시 인적 끊겨 한산(종합)

진천군, 경제 활성화 방안 모색…수용 6일째 신종코로나 유증상자 없어
경찰에 대한 소독, 탑승 버스에서 대원 개인까지로 확대

귀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소재한 충북 진천의 혁신도시 일대는 5일 갑작스러운 한파까지 닥치면서 인적이 뚝 끊겼다.
주민들은 전국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날 충북지역 체감 온도가 영하 14∼20도까지 떨어지자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았던 혁신도시 내 상가 밀집 지역조차 오가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혁신도시 한 주민은 "우한 교민들이 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전국적으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라며 "저녁에 손님들로 꽉 찼던 맛집도 요즘은 빈자리가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커피숍, 미용실 등에도 손님이 거의 없다"며 "필요한 물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사람이 모이는 곳은 찾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막연한 불안감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가 침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공무원들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공무원들에게 점심은 가능한 한 외부 식당에서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각계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천 농특산물 판매 운동에 나서줄 것도 요청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지역 경제가 침체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 가운데 신종코로나 유증상자는 이날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후 우한 교민 1명이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려 질병관리본부가 검체 검사를 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치주 질환 치료를 위해 전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던 교민도 치료를 마치고 이날 정오께 복귀했다.

우한 교민들은 잠복기를 고려해 오는 14일(추가 입소자는 15일)까지 이곳에서 계속 격리돼야 하지만, 신종코로나 발병 위험 단계는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합동지원단은 그러나 하루 두 차례 하는 검진을 유지하는 등 이곳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 173명에 대해 엄격한 관찰을 유지하고 있다.

인재개발원 주변 경비를 맡은 경찰은 대원 교대 때 지금까지는 정문에서 이들을 태운 버스를 소독받는 데 그쳤으나 이날부터는 대원 전원을 하차시켜 대인 소독을 받게 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경찰은 이날 467명의 경력을 투입해 인재개발원 일대를 경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