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이 왔다…여야 유력 정치인 온라인 지지모임 '봇물'

지지정당 방어·상대진영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 역할도
'이낙연 지지하는 모임' 가입자 크게 늘어…'황교안 지킴이' 적극 방어막 자처
4·15 총선을 70일 앞두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유력 정치인의 온라인 지지 모임에 가입자나 게시글이 급증하며 선거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것이다.

이런 지지 모임은 선호하는 정치인과 지지 정당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막'이자 상대 진영에 대한 '공세'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5일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확인한 결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지지 모임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페이스북 지지모임 '이낙연을 지지하는 모임(이지모)'은 개설된 지 2년이 넘었는데 가입자 2만3천여명 가운데 7천200여명 이상이 최근 한 달 새 가입했다.

이 전 총리의 동향과 관련 기사 등 게시글도 최근 한 달 사이 하루 평균 100여건 이상 올라왔다.

최근 한달은 이 전 총리가 민주당에 복귀하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되는 등 활발히 정치 행보에 나선 시기와 일치한다.네이버 밴드에서는 '낙연포럼'(가입자 6천여명), '낙연사랑 나라사랑'(3천200여명), '여니사랑'(1천200여명) 등 지지모임이 운영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총회나 산악회 등 오프라인 모임을 비정기적으로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지킴이 황사모' 등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팬클럽은 단순 지지를 넘어 황 대표에 대한 여러 비판과 의혹 제기에 대해 '방어막'을 자처한다.페이스북이나 네이버 밴드와 같은 SNS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황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모욕 행위를 제보받는다"는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

실제 이 모임은 지난해 10월 황 대표가 2017년 촛불집회 관련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주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보다는 한국당이나 보수 단체가 주도하는 장외 집회 등에 집결해 지지세를 드러내기도 한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지지모임 '이재명과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이만세)' 가입자는 2만7천여명에 이른다.

이 지사는 현직 지사이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이곳에는 최근 한달 간 하루 평균 80여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 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공약 등을 홍보하는 등 비교적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페이스북 지지모임 '박원순 시장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가입자 수가 4천여명을 넘었다.

이곳에도 각종 정치 기사와 서울 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홍보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두관 의원의 페이스북 지지모임 '김두관의 꿈. 성공한 서민정부'는 1천600여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팬클럽인 유심초는 지난달 새보수당의 출범과 함께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심초는 지난달 22일 유 대표를 초청해 '유승민과 함께하는 유심초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또 회원들에게 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 참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안철수 전 의원의 팬클럽인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안 전 의원의 귀국과 함께 활기를 되찾았다.

안 전 의원이 1년 4개월 만에 귀국하던 지난달 19일에는 200명 안팎의 회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사랑해요", "안철수" 등을 외치며 정계 복귀를 환영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약 36만5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결집하고 있다.서울 광진을에 도전장을 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자들은 공식 팬 페이지인 '오세훈의 좋은 친구들'에서 오 전 시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