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중국 덕에 '매출 2조 클럽' 재진입…영업익 창사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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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지난해 영업이익 3273억원으로 '최대'오리온이 중국 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2조 클럽에 다시 진입하게 됐다.
▽중국 영업이익률 16%로 사드 이전 수준 뛰어넘어
▽베트남도 사상 최대 실적 거둬
오리온 그룹은 지난해 오리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이로써 오리온은 '2조 클럽'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오리온은 2017년 오리온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분할 전 오리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매출 2조원대를 꾸준히 기록했지만, 2015년 사드 사태 여파로 2018년 매출액이 1조9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한국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중국 영업이익률 '회복'한국과 중국 법인의 성장세 덕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17% 늘었으며 매출액도 2.9% 증가했다.
3년만에 재출시한 '치킨팝'은 뉴트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인기를 끌었고, '찰초코파이', '닥터유 단백질바', '다이제 씬', '포카칩 땡초간장소스맛·구운마늘맛'등 차별화된 신제품들도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8개월 만에 1000만개 넘게 팔렸다. 초코파이 탄생 45주년을 맞아 선보인 '찰초코파이'는 생산 즉시 전량 출고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여기에 중국 법인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최대 실적에 공을 세웠다.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늘었고, 매출액도 4.4% 증가했다.
신제품 출시 성공과 화남지역 신규점포 개척 및 기존 소매점 매대 점유율 회복 기조, 온라인 채널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영업이익률도 16%를 돌파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비용 효율화와 대형마트 채널 직거래, 경소상 영업망 개선, 영업 및 물류 구조 혁신이 효과를 거둔 덕분이다.
'하오요우취'(스윙칩), '야!투도우'(오!감자), '슈위엔'(예감) 등 기존 스낵의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을 확대했다. '궈즈궈즈'(마이구미), '뉴뉴따왕'(왕꿈틀이) 등 젤리 신제품과 새롭게 선보인 '자일리톨 EX껌'도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태국 타오케노이의 김스낵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추가 성장동력도 마련했다.◆베트남도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 중국 물시장 개척"
여기에 베트남 법인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 16.5% 성장했다. 가격변동 없이 20% 증량한 '오스타'(포카칩), '스윙'(스윙칩)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약 34%, 19% 증가했다.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한 쌀과자 '안'과 양산빵 '쎄봉'이 인기를 모았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 55.5% 고성장했다. 초코파이 라인업 확대와 '구떼'(고소미), '촉촉한 초코칩' 등 신제품이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올해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 오징어땅콩, 치킨팝, 찰초코파이 등 한국 파워브랜드를 적극 선보일 계획이다. 또 김스낵, 쌀과자 등 신제품을 통해 성장세를 강화한다. 3월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광둥성 등 중국 화남지역의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고, 상반기 중으로 현지 1위 커피체인 루이싱 커피에 입점해 현지 물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사업 구조 혁신 및 효율화를 통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제품력 강화와 신규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 및 효율 중심 경영의 체질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