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아랑곳 않고 국외 출장 떠난 지방의회

영월군의회, 6박 8일 서유럽 출장에 "외유성 장기 시찰" 빈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강원 영월군의회가 서유럽으로 8일간 공무국외 출장을 떠나 '외유성 장기 시찰'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손경희 영월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지난달 29일 6박 8일 일정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출장을 떠났다.

해외광산개발 사례를 통해 지역과 광산 간 상생 방안을 검토하고, 선진관광 도시를 방문을 통한 관광 흐름 파악과 지역에 적용 가능한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서다.

경비는 1인당 328만9천원씩 총 1천300여만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5일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신종코로나 종식에 나설 것을 선언한 시국에 '마이웨이'식 외유성 장기 시찰을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는 광산 개발 사업과 연관된 일정은 하루뿐"이라며 "나머지는 외유성 관광코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전국이 전염병으로 초비상 시국인 상황에서 왜 8일간 군정을 비우고 현지 관광 프로그램 체험 등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출장 심사위 회의록에 불참 의원들 일부가 부정적인 견해와 우려를 표명한 점을 들어 "여당 의원 4명만 연수에 나선 것은 시찰의 성격과 내용, 시기와 인원을 보더라도 단합성, 외유성 연수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군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광산 측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출장을 가게 됐다"며 "출국 당시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