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한가운데로 들어가 불끄는 공중진화대

산림파수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3·끝) 임산물 수송, 방제도 척척

급경사지·고압선 지역에 투입
내년까지 120명으로 확대
산악 인명구조 등에도 구슬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대원들이 지난해 12월 강원 백석산에서 산불을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7시20분께 강원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의 백석산 7부 능선에서 산불이 났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3㏊ 이상 산림을 태우며 번지기 시작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소속 헬기 네 대와 공중진화대 열 명을 신속히 현장에 보냈다. 백석산은 암벽이 많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공중진화대 대원들은 헬기에서 레펠을 타고 하강해 불갈퀴 등의 장비로 저지선을 구축한 뒤 산불과 사투를 벌여 다음날 오전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공중진화대 인원을 2021년까지 120명으로 확대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는 1997년 40명으로 창설됐다. 급경사지, 암석지, 고압선 등 산불 진화가 어려운 곳에 내려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불을 진화한다. 이런 임무로 창설 초기에는 특수부대 출신을 선발했지만 최근에는 임업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일반인도 지원할 수 있다. 공중진화대 대원 88명은 산림항공본부가 있는 원주와 진천, 함양, 울진, 제주 등 전국 11개의 항공관리소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최근 5년(2015~2019년)간 산불 진화를 위해 200곳에 489회 출동했다.이들은 산불 진화 외에 산림병해충방제, 산림사업지원, 산악 인명구조도 담당한다. 최근 5년간 산불감시카메라 및 등산로 설치 등 4355건의 화물을 운반했다. 산악 인명구조에도 앞장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40회 출동해 306명을 구조했다. 지난해에는 소나무, 밤나무 등의 병해충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을 위해 각각 3만1150㏊, 2만2106㏊의 항공 방제를 돕기도 했다.

원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