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7개월째 100% 넘겨…최장기록 경신

경매시장서도 풍선효과, 수원·용인 경매 응찰자 역대 최다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7개월 연속 100%를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3구의 법원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104.3%를 기록했다.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해 7월 101.0%, 8월 104.4%, 9월 106.3%, 10월 104.6%, 11월 107.7%, 12월 103.6%에 이어 7개월 연속 100%를 넘긴 것이다.

강남 3구에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것은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이 기존 최장 기록이었으나 지난해 11월 기록 경신 이후 매달 기록을 재경신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웃돌던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에 전달 대비 0.7%포인트 소폭 감소한 99.5%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멈췄다.

또 지지옥션이 지난해 정부의 12·16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 전후 약 한 달간 강남 3구의 낙찰가율을 비교했더니 발표 후 수치(105.5%)가 발표 전 수치(109.7%)보다 4.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던 수원(97.8%)은 대책 발표 이후 105.4%까지 올랐고, 용인(92.2%)은 96.4%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수도권 비규제 지역인 수원과 용인은 지난달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가 각각 18명, 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원의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10월(12명)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1월 평균 7명 수준이었던 용인은 같은 해 12월 들어 12명으로 급증했다.

지지옥션은 "낙찰가율로 봤을 때 강남권에 집중된 규제 정책이 일정 부분 유효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일부 풍선효과도 나타났다"며 "규제의 도피처로 비규제 지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경매 시장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1천538건으로, 이 가운데 3천873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2.1%,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