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서양식 생활유물', '궁중서화Ⅱ' 도록 발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기 서양에서 들어온 생활 유물과 왕이나 관리 얼굴을 그린 왕실 회화 유물을 정리해 '서양식 생활유물'과 '궁중서화Ⅱ' 등 도록 2종으로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양식 생활유물'은 근대기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에서 썼던 서양식 식기와 장식, 욕실용품, 주방도구 등을 주로 소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도록 발간을 위해 2016년부터 이들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시행해 제작국가나 회사 등 정보를 상당수 확인했다.

특히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만든 대형 꽃무늬 화병은 1888년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서양식 생활유물 중에는 식기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당시 유입됐던 서양식 식문화의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식기류 유물은 프랑스 필리뷔(Pillivuyt)나 일본 노리다케(Noritake)와 같은 유명 도자기 회사에서 주로 제작됐다.

욕실용품이나 주방 도구는 영국, 독일, 스웨덴, 미국 제품 등이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어 근대기 국제 교류 양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궁중서화Ⅱ'는 태조어진을 포함한 왕의 초상화(어진), 관리를 그린 초상화 등 왕실 회화를 묶어 정리한 도록이다. 이들 그림 중 상당수는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옮겨졌다가 화재 피해를 당한 것들이다.

도록에는 어진 18점이 수록됐는데, 이 중 11점은 국립고궁박물관이 보존 처리해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것들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도록에 실린 서양식 식기와 욕실용품, 주방 도구 일부를 '대한제국실'에서 상설전시하고 있다. 어진 모사본과 '고종의 친형 이재면' 초상화 등은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공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왕실의 도자기와 서양식 유물'(가제)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에 발간한 소장품 도록을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