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노조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데…마스크·소독제 부족"

"오늘에야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1인당 하나씩 받았습니다.

그마저 받지 못한 택배 노동자가 수백명이고,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빨아 쓰자는 말까지 나옵니다. " (서울 지역 우체국 택배 노동자 박대희 씨)
"광주 우편집중국의 폐쇄가 이뤄진 뒤인 5일까지도 방역물품이 지급되지 않은 지역이 상당수였습니다.

저희 기사들이 자비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를 사서 활용하는 지경입니다.

" (윤중현 전국우체국택배노조위원장)
전국우체국택배노조는 6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체국 위탁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많은 시민을 만나는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에게는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이 특히 더 필수적이지만, 위탁 계약직 택배 노동자들에게는 오늘에야 방역물품이 지급되고 있고 아직도 지급되지 않은 우체국이 많다"라며 "노동자들은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16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근무하는 광주우편집중국을 임시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자가 격리 조치한 것과 관련해 노동자들의 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정사업본부에 직접 고용된 집배원은 70%의 유급휴가를 받게 되지만, 위탁 택배 노동자들을 위해 우체국 물류지원단 등이 내놓은 생계 대책은 전혀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자가 격리 중인 광주우편집중국의 한 조합원은 자필 편지에서 "신학기가 곧 시작인데 아들 등록금도 걱정이고 차량 할부금에 전세금 이자도 내야 한다"라며 "저를 포함한 120여명의 생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중현 전국우체국택배노조위원장은 "이는 비단 우리 우체국 택배 기사들만의 일이 아니라 택배 물품을 받는 우리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라며 위탁 택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생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