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환자 딸·오빠 확진에 커지는 불안감…'슈퍼 전파' 우려도

보건 당국 "다른 가족 모두 음성…슈퍼 전파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국내 16번째, 광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딸과 오빠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슈퍼 전파'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보건 당국은 해당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슈퍼 전파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따르면 16번 환자 A씨가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일에는 딸(18번째), 이날 오빠(22번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대 수술을 받고 먼저 입원한 딸의 간호를 위해 1인실에서 함께 지내다가 자신도 입원해 딸과 2인실에 함께 머물렀다.오빠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A씨와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모두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슈퍼 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칭하는 말이다.4명·8명·10명 이상을 감염시켰을 때 슈퍼전파자로 봐야 한다는 등 의견은 분분하지만, 단순히 숫자로 규정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슈퍼 전파자의 개념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 더 보편화했다.

메르스 사태 때는 슈퍼 전파자 5명이 전체 감염환자 186명 중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양산하기도 했다.신종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도 3번 환자로부터 6번 환자, 6번 환자로부터 10번과 11번 환자로 이어지는 3차 감염이 생기면서 슈퍼 전파 우려가 나왔다.

보건 당국은 A씨를 슈퍼 전파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했다.

보건 당국은 A씨의 남편, 자녀 3명, 어머니, 오빠 부부, 남동생 등 모두 8명을 검사했으나 딸과 오빠를 제외한 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의 시댁 가족도 모니터링했지만, 증상 발현은 없었다.

다만 A씨가 태국 여행 후 귀국한 지난달 19일부터, 또 증상이 생긴 지난달 25일부터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지난 3일까지 각각 16일, 10일간 격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슈퍼전파 우려'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

가족 외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가족 외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등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슈퍼 전파'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의 접촉자는 모두 340명이다.보건 당국은 이 가운데 A씨가 입원했던 21세기병원 의료진과 환자 134명, 전남대병원 의료진 등 11명을 검사했으며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