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 출신' 첫 낙점한 文, 靑 대변인에 강민석 중앙일보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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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전 대변인 총선 출마 공백 이후 22일만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네 번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부국장)를 임명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이 총선 출마로 청와대를 떠난 지 22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보수언론에서 발탁된 사례이기도 하다.
춘추관장에 '광흥창팀' 한정우 부대변인 승진 발탁
중앙일보 노조 즉각 비판 성명
강 신임 대변인은 1966년생으로 서울 경성고,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이직, 이후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올 초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 대국민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언론 출신이 발탁된 배경에 대해 청와대 측은 “당사자인 강 전 부국장의 능력을 평가한 것이고 앞으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을 있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하며 이후에도 현 여권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사측에 사의를 표했고 지난 3일 사표가 수리됐다. 이 때문에 ‘현직 언론 정치권에 직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국민소통수석에 발탁된 MBC 출신 윤도한 수석, 한겨레신문 출신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등에 이어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사례가 끊이지 않는 탓이다. 현역 언론인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언론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청와대는 현직 언론인을 연이어 임명하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KBS 출신 민경욱 당시 대변인 임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통령께서도 권언유착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그것이 실천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인사 발표 직후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며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 성명을 냈다.
총선 출마를 이유로 고 전 대변인과 같은 날 청와대를 떠난 유송화 전 춘추관장의 후임에는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승진 임명됐다. 한 신임 관장은 서울 성남고, 서울 시립대를 졸업했다. 이후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청와대 국정홍보·홍보기획 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지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선거준비단이었던 ‘광흥창팀’ 출신으로 캠프 때부터 대(對) 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다. 부대변인을 맡으며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전담해 수행하기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