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위기에 숨어 있는 기회"…현명한 극복법 모색

화불단행(禍不單行),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고 했던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발 경고음이 거푸 들려오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상황에서 터져 불안감을 더욱 심각하게 확산한다.

올해 2020년은 세계 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중국발 인플레이션 경제 위기가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중국발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 위기에서 어떻게 기회를 찾아낼지 구체적 방법을 모색한다.

책은 일본의 평론가 미야자키 마사히로 씨와 언론인 다무라 히데오 씨의 대화 형식으로 편집됐고, 중국 금융 전문가인 성균관대 안유화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1978년 개혁·개방에 나선 중국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G2국가로 우뚝 섰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외국 자본과 국제 시장,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가공 무역으로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오늘의 발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위기를 느낀 미국이 중국 특유의 국가 자본주의 발전 모델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본질적으로 기술 패권 전쟁이다.

미국은 중국이 WTO 기준을 어긴 채 미래 산업을 석권하려 한다며 압박을 가한다.

양국의 무역 분쟁으로 세계 무역 구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도 수출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위기에 직면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랄까.

이런 국면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회는 최대한 살리는 노력이 절실하다.

뒤집어 보면 위기에 기회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큰 변곡점에 있는 중국 경제 상황에서 어떤 산업에 투자 기회가 있고, 피해야 할 산업은 뭔지 살펴본다.

그리고 한국 기업에 닥칠 영향과 그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안 교수는 감수자의 글에서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갖춰야 할 것은 미래 산업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주도하는 능력이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탈출하는 전략 대신에 중국 내 해당 산업 영역에서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AI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4차 산업 영역에서의 지적재산권 선점 전략을 구사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센시오. 박재영 옮김. 264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