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쓰는 간편결제 페이코…맞춤 카드·보험도 추천

페이코오더·페이코환전지갑 등
이용자 편의성 높인 서비스 인기
16일 서울 무교동 카페베네. 계산대 앞에 줄을 서지 않고 2층의 빈 자리에 먼저 앉았다. 페이코 앱을 켜고 ‘페이코오더’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미리 등록한 카드로 결제하자 자동으로 할인까지 적용됐다. 잠시 후 주문이 완료됐다는 알림이 떴다. 준비된 음료를 받을 때까지 직원과는 전혀 마주할 일이 없었다.

핀테크(금융기술) 앱 페이코는 지난해 8월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장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앱의 페이코오더 페이지로 들어가면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주문과 결제를 완료할 수도 있다. 도착하자마자 음료를 수령할 수 있어 일부 매장에서는 최대 40%의 주문이 페이코오더로 이뤄지기도 한다. 페이코 관계자는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서비스 편의를 위해 기획했지만 가맹점주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국민 ‘다섯 명 중 한 명’ 페이코 이용

페이코가 간편결제를 넘어 환전·송금·신용평가 등으로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페이코의 결제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이다. 지난해 3분기 결제액은 사상 최대인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자회사로 전자결제대행(PG)사인 KCP를 두고 있는 페이코는 자체 오프라인 가맹점 18만 개와 온라인 가맹점 10만 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삼성페이 및 신용카드사 등과 제휴해 오프라인 270만 개 가맹점에서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다.지난해 7월에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페이코 환전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페이코에 등록한 모든 계좌를 이용해 환전을 신청하고, 원하는 수령일에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통화를 수령할 수 있다. 환율이 좋을 때 미리 환전해서 매입한 뒤 현찰을 수령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 기능이 특징이다. 목표환율을 설정해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는 시점에 환전할 수도 있다.

페이코 앱에서는 카드·보험 상품 등을 추천받고 가입할 수도 있다. 앱에서 ‘금융상품몰’에 들어가면 소비자 맞춤형 카드·계좌·보험·대출·투자상품 등을 추천해주고 개설까지 연결해준다. 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 등과 제휴한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했다. 결제액의 최대 5%를 페이코 포인트로 쌓아준다.

20대 타깃 ‘페이코 캠퍼스존’페이코의 주 타깃층은 20대다. 처음 서비스 출시 당시 ‘니나노’라는 광고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한 페이코는 젊은 층을 겨냥한 신선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페이코는 지난 3일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등에서 페이코 간편결제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국내 간편결제 업체 최초로 페이코 포인트를 구글플레이 결제수단으로 적용한 이래 신용·체크카드 결제도 페이코를 통해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콘텐츠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을 겨냥했다.

페이코는 2016년 10월 경희대 서울 캠퍼스를 시작으로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강원대, 경북대 등 전국 대학 캠퍼스 150곳에 ‘페이코 캠퍼스존’을 마련했다. 이들 대학교 학생은 페이코 캠퍼스존으로 지정된 식당·매점·카페 등에서 페이코 앱으로 결제할 수 있다. 페이코에서는 각종 할인과 적립 이벤트 등 대학생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외에 증명서 무인발급기와 교내 프린터 이용시에도 페이코로 결제할 수 있다. 페이코 관계자는 “대학생은 페이코의 주요 고객층이자 미래 큰손 고객”이라며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젊은 층의 생활에 페이코가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