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홍콩 민주주의 응원” 문구 SNS에 올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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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홍콩시위 침묵했지만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홍콩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 합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장관 “홍콩 응원하는 마음으로 우한 시민 응원”
국토부 “아산 주민이 만든 사진 게시한 것”…논란되자 삭제
김 장관은 지난 5일 밤 SNS에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엔 “홍콩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 합니다”라는 내용이 첫 줄에 적혀있다. 두 번째 줄엔 “우한의 의료인들 힘내세요. 우한 시민들 힘내세요”라는 내용이 이어졌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다. 지난달 23일부터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등이 봉쇄된 탓에 2주 이상 고립돼 있는 우한 주민들과 이곳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의료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하지만 맨 앞에 있는 ‘홍콩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마음으로’라는 문구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콩 민주주의 문제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해 일어난 ‘홍콩 시위’와 연관돼 있다. 이 시위를 막기위해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포하는 등 지난해 말 중국과 홍콩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홍콩 시위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 수준의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다. 중국 정부를 의식해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과 정부가 한·중 관계 악화와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 정부의 실세 장관 중 한 명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김현미 장관의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남 아산 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보기에 좋아보여 게시를 한 것으로 안다”며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