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링크' 고공행진…카카오 '클레이' 연중 최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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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부활 조짐인데비트코인 가격이 2개월 만에 110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라인에서 개발한 ‘링크’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몸값이 뛰고 있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클레이’ 상황은 정반대다. 상장 후 30% 넘게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했다. 카카오톡 가상화폐 지갑 ‘클립’의 출시가 미뤄졌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링크, 상장 이래 신고가 기록링크는 6일 오전 9시 15.12달러(약 1만7800원)를 기록했다. 상장 후 최고가다. 링크는 2018년 10월 16일 싱가포르 가상화폐거래소인 비트박스에 상장됐다.
'IT 빅2' 가상화폐 엇갈린 행보
"지금 가격 추세로 단정 일러
서비스 내용 따라 판가름 날 것"
라인은 오는 4월 중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가상화폐 목록인 ‘코인 화이트리스트’에 링크를 등재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라인은 같은달 일본 가상화폐거래소에 링크를 등판시킨다.
일본 제도권 시장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링크의 몸값은 연일 상승세다. 지난 3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9달러대에 진입한 뒤 5일 역시 신고점인 12달러대를 경신했다. 이날도 15달러대에 들어서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링크의 일본 상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13%를 차지하는 ‘빅마켓’이다. 급격하게 커졌다가 사그라든 국내 시장과 달리 거래량 변동성이 크지 않다. 거래량으로 인한 폭락을 걱정하지 않고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현금 없는 사회’ 조성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줬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의 국가적 방침에 맞춰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강화에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링크가 라인페이에 연동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링크는 오는 4월 개발형 블록체인 플랫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카톡 지갑’ 무기한 연기클레이는 올 들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엔 상장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인 166원에 거래됐다. 상장 당일인 지난해 10월 28일 기록한 최고점(270원) 대비 가상화폐 가격이 38% 내렸다.
핵심 서비스로 주목받은 카카오톡 가상화폐 지갑 ‘클립’의 출시가 연기된 영향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클립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시점을 미뤘다.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상반기 내 출시가 목표”라며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비앱(BApp·블록체인 앱)들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최근 엠게임은 온라인게임 ‘귀혼 포 클레이튼’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커뮤니티형 명품 거래 플랫폼 ‘구하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션네트워크’도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을 염두에 두고 만든 비앱으로 꼽힌다.업계에서는 현재의 가격 추이를 추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링크와 클레이의 가격 추이는 일시적인 이슈에 따른 것으로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생활에서 쓰이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가 두 블록체인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