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CEO 사임…"이사회 의장과 권력투쟁서 밀려"

티잔 티암 CEO 오는 14일 사임
우르스 로너 이사회 의장과 권력다툼
대주주들은 티암 CEO 지지…"혼란 일 수도"
스위스의 대형 금융그룹 크레디트스위스의 티잔 티암 최고경영자(CEO)가 CEO직에서 물러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티암 CEO가 오는 14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부문을 이끄는 토머스 고트슈타인 CEO가 지명됐다. 티암 CEO는 영국 금융그룹 프루덴셜 CEO를 거쳐 2015년 크레디트스위스 CEO에 올랐다. 그간 비용절감책 등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개편해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우르스 로너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의장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티암 CEO가 로너 의장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했다”이라며 “영국과 미국 투자자들은 로너 의장이 사임하라고 압박했으나 대신 티암 CEO가 나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인사로 크레디트스위스는 한동안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유지분 4.97%로 최대주주인 해리스어소시에이트를 비롯해 대주주 여럿이 공개적으로 티암 CEO를 지지해서다. 지분 2%를 보유한 미국 헤지펀드 에미넌스 케피털은 FT에 “로너 회장을 쫓아내기 위해 주주 특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는 “로너 의장은 본래 임기인 2021년 4월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로너 의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