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車 명예의 전당' 헌액…에디슨·포드·벤츠와 이름 나란히

車업계 가장 영예로운 자리
한국인 최초로 입성
"품질경영으로 전설적 인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정 회장은 포드자동차 창립자 헨리 포드, 벤츠 창립자 카를 벤츠,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한국인 최초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고 7일 발표했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1939년 설립된 자동차 관련 박물관이다.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과 성과를 낸 인물을 엄선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헌액식은 오는 7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정 회장은 혼다자동차 설립자 혼다 소이치로(1989년),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2015년), 도요타자동차 창립주 도요다 기이치로(2018년) 등에 이어 아시아에서 아홉 번째로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인물이 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 회장에 대해 “현대차그룹을 키운 업계 지도자”라며 “기아자동차의 성공적 회생, 세계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의 성과를 낸 정 회장은 업계 전설적 인물들과 견줄만 하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업적과 현대차그룹의 역사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 웹사이트에 상세히 소개돼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정 회장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현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현대차 자재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서비스, 현대정공 등을 거쳐 수십 년간 자동차 현장에서 보냈다. 외환위기 때 기아차를 인수했으며 2010년에는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권(생산량 기준)에 올렸다.세계 주요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며 유례없이 빠른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해외공장을 건설할 때 국내 부품업체가 함께 진출하도록 했다. 부품업체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자동차산업에 선순환형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 철학도 주목받는다. 그는 세계 어디서나 균일하게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했다.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국내 소재산업의 도약을 이끌기도 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혁신 지도력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최고경영자(CEO),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경영자상 등을 받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