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내달 6일 조기퇴근 시위…"성별 임금격차 해소해야"

여성 단체들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한 달여 앞두고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여성 노동자 파업을 조직하기로 했다.

전국여성노조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3시STOP 공동행동'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6일 전국적으로 '오후 3시 조기 퇴근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10일부터는 사전 활동으로 일주일씩 감정노동 파업, 꾸밈노동 파업, 독박 가사·돌봄 노동 파업, 일터 내 성차별 반대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3시STOP 공동행동은 2017년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가 3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며 "여성 노동자 중 50.7%인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용 단계에서부터 여성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고, 비정규직·영세사업장으로 몰린다"라며 "극심한 저임금은 여성의 독립 생존을 불가능하게 해 여성의 종속을 강화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여성에게는 감정노동과 꾸밈노동, 가사·돌봄 노동이 과도하게 요구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성에게만 무급으로 부과되는 노동들을 거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로 일하는 홍순영 씨는 "여성의 노동이 얼마나 저평가되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성들이 일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3시STOP 공동행동은 2017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조기 퇴근 시위를 조직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