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전면 휴업에 주변 적막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7일 전면 휴업에 들어가면서 공장 주변이 적막한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오전 근무조 평일 출근 시각은 오전 6시 45분.
출입문마다 통근버스와 출근 차량,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이 밀려들지만, 이날은 출입로가 텅 비었다. 이달 4일 제네시스와 포터 생산라인이 멈추고 5일 코나, 벨로스터 생산라인 휴업이 이어졌을 때만 해도 나머지 공장은 가동해 많은 근로자가 작업했지만, 이날은 5개 공장 모두 휴업하면서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오후 근무조까지 합하면 3만명가량이 일하는 울산공장은 이날 사무직 근로자와 일부 필수 운영 부서 근로자만 출근했다.

주차된 출근 차량으로 촘촘하던 울산공장 명촌정문 주차장은 대부분 빈자리였다. 하루 2만대가량이 오가는 부품 차량도 뚝 끊겼다.

완성차 이송 차량(카 캐리어)이나 연료 차량 등만 드문드문 명촌정문을 통과했다.

그때마다 보안요원들은 운전자와 탑승자 체온을 확인하며 혹시나 모를 신종코로나 유입에 대비했다.
현대차 휴업으로 협력업체 역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주변 산업단지 차량 정체 현상도 사라졌다.

울산공장 인근인 효문산단과 매곡산단, 경주 외동지역 협력업체 부품 이송 차량이 주로 이용하는 산업로 교통 흐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현대차는 이날 전주공장 버스 생산라인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장이 휴업했다. 주말 이후 10일에는 국내 모든 공장 생산이 중단되고 11일부터 팰리세이드, GV80, 싼타페 투싼 등을 담당하는 울산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휴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여파로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빚어졌다.

현대차가 파업이 아닌 부품 공급 차질로 휴업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만도기계 공급중단에 따른 가동 중단 이후 23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