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에…한국화이자 무기한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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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등 재택근무 확산서울 청담동의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씨(29)는 이번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가 커지면서 회사에서 2주간 전 직원 원격근무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사무실이 있다 보니 직원들이 출퇴근할 때 감염 위험이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 30% "비대면 업무 준비"
워킹맘 '국민청원'도 빗발쳐
구인·구직 업체 사람인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 20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6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기업이 선택한 대책은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 방안 마련’(30.2%)이었다.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MSD, 암젠코리아 등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지사는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의료기관 방문 등 외부 일정이 많은 영업사원뿐 아니라 행정, 회계 등 모든 직원이 대상이다.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무기한으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도 화상전화 미팅, 주 1회 재택근무 등의 제도가 있어 업무에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직장인들의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임산부와 노약자를 재택근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임산부라는 청원인은 “직장을 다니는 것도 불안하고, 홑몸이 아니라 공포가 두 배”라며 “기업 자율로 맡기면 시행하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일 테니 정부가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