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보건소 170곳서 '우한 폐렴' 검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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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의심자 정부서 비용 부담7일부터 전국 124개 보건소와 46개 민간 의료기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루 200여 건이던 검사 가능 건수도 3000여 건으로 대폭 늘어난다.
6시간이면 감염 여부 판별
검사 기준 놓고 현장 혼란도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장 전파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부터 집중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정부 지원 하에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14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된 사람 등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방법이 개선되면서 6시간이면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다만 의심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가 검사 기관으로 옮겨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검사 결과는 하루나 이틀이 지난 뒤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검사가 가능한 민간 의료기관은 강북삼성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이다.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 명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홈페이지(http://ncov.mohw.go.kr)의 ‘가까운 선별진료소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대책이 일선 의료기관의 혼란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사 대상 항목에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자’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이외의 국가를 여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환자가 늘면서 감기 환자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구분하는 것은 전문의들에게도 큰 숙제가 되고 있다. 어떤 환자를 검사 대상으로 분류해야 하는지, 환자가 검사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지난 6일 대한감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사들이 환자를 놓치는 것을 염려해 아무나 다 검사를 하면서 현장이 마비될 우려가 있다”며 “선별진료소가 열악한 환경인데 이곳을 통해 추가 전파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감염 의심군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검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 “위험군 검사를 신속히 끝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막겠다”는 정부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검사 인력과 시설 및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노경목/이지현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