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 경고에도…러시아, 베네수엘라 마두로 지원사격

라브로프 러 외무, 베네수엘라 방문…미 제재 비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러시아의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라브로프 장관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해 마두로 대통령과 호르헤 아레아사 외교장관 등을 만나 에너지, 광업, 농업, 의료, 군사기술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슬프게도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적을 지닌 거대한 계획 때문"이라며 "이러한 시나리오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 쿠바 등과 더불어 마두로 정권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방문은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미국 방문 중에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자신의 의회 국정연설 자리와 백악관에 잇따라 초청하며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진정한 합법적 대통령"으로, 마두로 대통령은 "폭군"으로 칭했다.

두 지도자의 만남에 즈음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러시아 석유회사 등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러시아는 그들의 계속된 마두로 정권 지원에 대해 치러야 할 비용이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카라카스 방문 직전에도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 항공사 콘비아사 소유의 항공기를 제재 명단에 추가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