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춘제 연휴 종료…지역확산 여부 예의 주시"

"중국 춘제 귀향 10일부터…신종 코로나 지역확산 여부 예의 주시"
"학교·회사 등 바이러스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 요구 자제" 요청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정부가 연장한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이번 주말로 끝난다. 정부는 방역 대책에 한층 힘쓴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향후 1∼2주간은 우한시 외 중국 다른 지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진자가) 유입될 가능성 등에 주목해 방역 조치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당초 중국의 춘제 연휴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악화하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춘제 공식 연휴를 이달 2일까지로 늘렸다. 상하이 등에서는 관내 기업 휴무를 오는 9일까지로 연장한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중국 춘제 휴가 연장 조치가 9일부로 종료되고 10일부터 귀향 행렬이 예정돼 중국 내 지역에서의 감염증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중에는 중증까지 진행한 경우는 없다.

정 본부장은 "초기 방역 단계에서 경증인 환자를 신속하게 조치해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만큼 중증까지 진행한 환자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위생건강위원회 발표 수치에 근거해 추산한 우한 폐렴 치명률에 대해 "중국 내에서도 후베이의 치명률은 3.1%인데 그 외 지역에서는 0.16%로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한편, 방역당국은 일부 회사, 학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시행을 권유하거나 검사 결과가 '음성'임을 입증하는 증명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학교 출석이나 회사 출근의 행정적 승인을 위해 접촉력도, 증상도 없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검사 및 증명서를 요구하는 행위는 방역·의학적 측면에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제때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중국 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누적 확진자가 3만4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399명, 사망자는 86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과 6일에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섰고,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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