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오는 '갤럭시 언팩' D-3…갤럭시S20, Z플립 베일 벗는다

미리보는 2020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성능·가격·특징·디자인·국내 출시일까지 모두 나왔다
왼쪽부터 '갤럭시S20 울트라', '갤럭시S20 플러스' 실물 이미지/사진=존 프로서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가 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여는 '갤럭시 언팩(공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언팩에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와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 DSLR·PC 비켜라…'카메라 몰빵' 갤럭시S20 울트라, 16GB 램에 최대 100배줌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 플래그십 갤럭시S20 시리즈를 △6.2인치 갤럭시S20(LTE·5G) △6.7인치 갤럭시S20 플러스(LTE·5G) △6.9인치 갤럭시S20 울트라(5G)로 라인업을 쪼개 출시한다. 국내에는 5G 기종만 출시될 예정이다.

S20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스펙은 카메라다. 갤럭시에 최초로 도입되는 '인덕션' 형태 디자인의 후면 카메라가 우선 눈에 띈다. S20 시리즈의 코드명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천체망원경 이름을 딴 '허블'로 명명한 점은 역대급 카메라 성능을 예고한다.
'갤럭시S20 울트라' 실물 이미지/사진=존 프로서 트위터 캡처
특히 최고가 모델 S20 울트라의 카메라는 궁극의 사양을 자랑한다. 최대 100배 줌이 가능하고, 줌을 확대할 때 깨지는 부분을 스스로 보정하는 구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진 품질 저하를 크게 보완했다. 사진 품질 손상 걱정이 아예 없는 광학 줌은 5~10배까지도 가능하다.구체적으론 S20 울트라에는 5개의 카메라 렌즈(펜타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 1억800만 화소 광각 렌즈·4800만 화소 망원 렌즈·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사물을 3D로 인식하는 ToF 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S20과 S20 플러스에는 100배줌 기능은 빠지는 대신 12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6400만 화소 망원 렌즈·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ToF 센서가 탑재된다. 광학 줌은 3배까지다. 세 버전 모두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로 알려졌다.
'갤럭시S20 울트라'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원퓨처
전면 디자인은 모두 기기 상단 중앙에 카메라를 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후면에는 세로형 범프 카메라(인덕션 디자인)가 탑재된다. 화면 주사율의 경우 최근 영상 시청 등 고주사율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120Hz를 지원한다. 일반 게이밍 모니터와 비슷한 수준이다.배터리 또한 S20 울트라가 5000mAh(밀리암페어시)로 역대 갤럭시 중 최대 용량이 탑재된다. S20은 4000mAh, S20 플러스는 4500mAh가 적용된다. 고주사율로 인한 배터리 소모량을 염두에 둬 초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로 배터리 낭비를 줄일 수 있게 갤럭시S20에서 120Hz는 풀HD+ 해상도에서만 작동되고, 해상도가 WQHD+로 높아지면 주사율이 60Hz로 전환되는 기능도 적용한다.

프로세서에선 메모리(램) 용량이 주목된다. 램은 세 기기 모두 12GB고, 울트라의 경우 16GB가 옵션으로 들어간다. 16GB 램은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램 용량 4GB를 크게 뛰어넘는다. PC 수준과도 비견될 초고용량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에 맞춰 5G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경험(UX)을 끌어올리려는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신형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865, 저장장치는 128GB 256GB 512GB가 탑재된다.
갤럭시S20 시리즈. 왼쪽부터 갤S20, S20 플러스, S20 울트라/사진=레츠고디지털
가격은 전작 '갤럭시S10' 시리즈보다 다소 비싸질 전망.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128GB 기준)의 출고가는 최소 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는 159만500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전작 '갤럭시S10' 시리즈의 기본 모델 '갤럭시S10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이동통신 3사 사전예약은 오는 20~26일 이뤄지고 다음달 6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통사 3사를 통해 국내에서 출시되는 기기의 색상은 S20과 S20 플러스는 △라이트블루 △그레이 △화이트다. 여기에 KT는 S20플러스에 레드를 추가해 선보인다. 최상위 모델인 S20 울트라는 그레이, 블랙으로만 출시된다.
◆ 폴더폰처럼 위·아래로 접는다…냉장고, 화장품 파우치 닮은 갤럭시Z 플립
'갤럭시Z 플립'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원퓨처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도 선보인다. Z 플립은 가로로 접는 전작 '갤럭시 폴드'와 달리 세로로 접힌다. 외신 등은 Z 플립의 외형을 두고 완전히 펼칠 땐 냉장고를, 접었을 때는 파우치를 닮았다고 해서 '냉장고 에디션', '파우치 에디션'이라고도 부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출된 Z 플립 실물 영상에 따르면 화면비는 전작 갤럭시 폴드보다 작은 전면 화면과 세로로 길쭉한 형태의 메인 화면을 갖는다. 총 크기는 6.7인치다.
'갤럭시Z 플립'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원퓨처
하드웨어는 최신 기능이 모조리 탑재된 S20보단 갤럭시노트10 수준에 가깝다. 스냅드래곤 865보단 하급인 스냅드래곤 855+를 사용했으며 램은 8GB, 저장장치는 256GB 단일 모델이다. UFS3.0 겸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한다.

Z 플립의 사양이 최신급이 아닌 것은 가격 저하를 위해서로 추정된다. 출시 가격은 165만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240만원에 육박했던 갤럭시 폴드 출시가보다 8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출시일은 오는 14일. Z 플립과 비슷한 형태의 클램셸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져'가 이미 이달 초 출시돼 이를 염두에 두고 출시일을 앞당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새 무선이어폰 출시와 구글도 온다…갤S20 판매량, 2016년 이후 최대 기록하나

이번 언팩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할 구글과의 콜라보도 화제다. 구글 안드로이드팀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신나는 일이 곧 벌어질 것이다. 언팩에서 만나자"란 글을 올렸다. 해당 트윗에는 갤럭시(Galaxy)의 'A'가 '안드로이드(Android)'로 바뀌고 안드로이드의 N이 다시 갤럭시로 변하는 영상이 담겼다. 이후 삼성 모바일 팀도 "사진의 역사가 새로운 챕터를 맞는다"는 트윗을 올렸다.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참여를 밝힌 구글 안드로이드/사진=구글 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갤럭시S20 구글 플레이 에디션'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구글 플레이 에디션이란 제조사와 통신사의 UX이 모두 제거되고 구글의 소프트웨어와 UX만이 사용되는 기기다. 일각에선 2018년부터 폴더블폰에 관심을 드러내온 구글이 삼성과의 갤럭시Z 플립 콜라보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CNN은 "구글이 Z 플립을 위해 어떤 소프트웨어 비책을 준비해뒀을지 모른다"면서 "구글이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을 겨냥한 특별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내놓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인도911모바일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새 모델 버즈 플러스도 새롭게 출시된다. 사용 시간과 충전 시간을 전작보다 개선한 모델이다.

총 13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에서 배터리가 늘어나 최대 2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충전을 지원하며 멀티 디바이스 커넥션도 가능하다. 크기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마이크가 2개에서 3~4개로 늘어나 통화 품질이 개선된다. 다만 주변 소음을 상쇄시켜 몰입도를 높여주는 기술인 '노이즈 캔슬링'은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색상은 기존 화이트, 블랙에 블루와 레드가 추가된다.

업계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흥행을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 연간 판매량이 400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의 플래그십 4000만대 판매 기록은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 이후 달성한 적 없다.갤럭시S20 언팩 행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2일 오전 4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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