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건군절 맞아 "軍이 조국보위·경제건설 돌파구 열어"

호전적 발언 없이 원론적 언급 그쳐…군의 '도덕성' 주문 눈길
'꺾어지는 해' 아니어서 대규모 행사는 없을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건군절 72주년을 맞아 인민군이 조국보위와 경제건설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극찬했다.신문은 이날 '조선인민군은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혁명적 무장력이다' 제목의 사설에서 "우리식 사회주의가 혹독한 격난을 뚫고 승리로 전진해올 수 있은 것은 인민군대가 조국보위, 혁명보위, 인민보위의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우리의 혁명무력은 고도의 격동 상태를 견지하고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믿음직하게 지켜가고 있다"며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다 대응할 수 있으며 침략 세력에 대해서는 전쟁의 근원을 완전히 제거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인민군 장병들이 지난해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중평남새온실농장 건설에 참여한 데 대해서는 "사회주의 건설의 전구들에서 자랑찬 위훈을 세워가는 인민 행복의 창조자, 문명의 개척자"라며 평했다.그러면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는 제일결사대, 제일근위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건군절임에도 호전적 발언이나 전략무기 강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전혀 없는 건조한 논조를 유지했다.인민군에게 주어진 과업에 대해서도 경제건설 참여를 강조하고 "최정예화 실현"과 "칼날 같은 군기", "정치사상 강군화·도덕강군화를 쌍기둥으로 틀어쥐고…" 등 군 내부의 기강 확립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이날 지면에 '위대한 건군업적, 백승의 역사와 더불어 만대에 빛나리' 등 건군절 기사와 사진을 다수 게재해 당위성을 설파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를 혁명 무력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시어 인민군은 자기 발전의 최전성기를 맞이했다"며 "우리의 영웅적 인민군은 무적의 군력으로 조국의 인민과 안녕,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굳건히 담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주민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건군절을 기렸다.

조선중앙TV는 평양석탄공업대학과 강반석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전쟁노병과 만나 생생한 체험을 감명깊게 듣고 결의를 가다듬었다고 보도했다.

수도건설설계연구소에서는 건군 과정을 묘사한 예술소품 공연도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건군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열병식과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건군절에 인민무력성을 방문하고 군 공연도 관람했던 만큼 이날 군 행보가 있었다면 9일 보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